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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위한 교황의 호소 미얀마를 위한 교황의 호소 

교황, 미얀마 쿠데타 발발 1주년 “미얀마를 외면해선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년 전 발발한 쿠데타와 코로나19로 인도적 위기와 경제 위기에 빠진 미얀마를 위해 국제사회에 다시금 호소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2월 2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 “피비린내 나는 미얀마의 폭력사태”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관련 당사자들 간의 화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미얀마 주교단의 호소”를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많은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로 하느님께 간구합시다.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하느님께 의탁합시다.” 

고통받는 미얀마 국민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 세력은 무력을 앞세워 아웅산 수찌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와해시켰다. 군부는 아웅산 수찌를 가두고 NLD 관련 관리들을 억류했다. 군부가 집권한 후 4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3만 명 이상이 인접 국가로 망명을 신청했다. 게다가 미얀마 국민 2명 중 1명은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필수 식품 가격이 상승했으며 국가 통화는 폭락했다. 국제 아동구호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따르면, 최소 15만 명의 어린이가 집을 떠나야 했다. 의료나 교육 서비스가 무너지면서 대부분의 학교는 문을 닫았다. 쿠데타 발발 1주년을 맞아 전국적인 항의시위와 파업이 벌어졌지만, 당국은 시위나 파업에 동참하면 반역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 동안 장기간에 걸친 시위를 진압하면서 약 1500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만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주교단의 호소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에서 미얀마 주교단의 호소를 언급했다. 지난 1월 미얀마 주교회의는 고통받는 사람들과 실향민들을 위해 인도적 접근이 용이해질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미얀마 주교단의 성명서는 지난 1월 11-14일 양곤에서 개최된 연례 총회 이후 나왔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권은 침해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배 장소, 병원, 학교의 거룩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요구합니다.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사람들은 보호되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성명서는 “국가의 현 상황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인종이나 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피해 지역의 무고한 사람들, 특히 실향민, 어린이, 여성, 노인과 병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매우 높은 위험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현재 미얀마에서 “수천 명이 피난 중이고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전체가 전쟁터입니다”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은 지난 2월 1일 미얀마 쿠데타 발발 1주년을 맞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국민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군사적 탄압은 “장기적인 십자가의 길”이라고 한탄했다. “에덴 동산이 골고타 언덕이 되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는 미얀마가 “불안정한 정국 상황에서 혼돈, 혼란, 갈등 그리고 인간적 고통”의 한 국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얀마 사람들이 공포와 불안, 굶주림 속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전체가 전쟁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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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월 2022,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