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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방문해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표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26일 트윗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국민을 위해 기도하라고 호소하며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는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월 25일 오전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30분 이상 머물렀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25일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직접 알렉산드로 아브데예프 대사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부르니는 교황이 흰색 피아트(500L) 승용차를 타고 콘칠리아치오네 거리 10번지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에 30분 이상 머물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에 초대한 트윗 메시지

교황은 2월 25일 저녁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에 10개의 언어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트윗 메시지에서 회칙 「Fratelli tutti」 261항을 인용했다.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습니다. 전쟁은 정치와 인류의 실패, 치욕스러운 항복, 악의 세력에 대한 패배입니다.” 해시태그 #PreghiamoInsieme(#함께_기도합시다)와 #Ucraina(#우크라이나)로 마무리된 이번 트윗 메시지는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도 게시됐다. 

수요 일반알현의 호소

교황은 2월 24일 밤부터 공격을 받으며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우크라이나의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앞서 교황은 지난 2월 23일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어 “정치적 책임을 맡고 계신 분들이 하느님 앞에서 신중하게 양심을 성찰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오는 3월 2일 재의 수요일에 신자와 비신자들이 모두 평화를 위해 한 마음으로 단식하며 기도하자고 호소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악마적이고 무자비한 폭력에 하느님의 무기인 기도와 단식으로 대응하라고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저는 다가오는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지내도록 모든 이를 초대합니다. 저는 이날에 신자들이 특별하게 기도와 단식에 온 힘을 다하도록 권장합니다. 평화의 모후께서 이 세상을 전쟁의 광기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빕니다.”

파롤린 추기경의 선언 발표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큰 암흑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선언을 발표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시작된 후 교황이 긴급하게 극적으로 호소한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모든 이가 두려워했던 비극적인 판세는 안타깝게도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선의의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여지가 아직 있습니다. 당파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을 막고, 모든 이의 합법적인 열망을 보호하며, 전쟁의 광기와 공포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세상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의 양심이 한 줄기 빛으로 변화되리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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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월 2022,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