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르헨티나 노벨평화상 수상자 페레스 에스키벨의 건강 위해 기도
Devin Watkins / 번역 이시권
최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과의 친밀함 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원에서 회복 중인 아르헨티나의 평화·인권운동가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90세)은 새해 초 원인불명의 건강 악화로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의 해변 리조트 내 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회복 소식을 접한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마르델플라타교구의 교구장 가브리엘 메스트레(Gabriel Mestre) 주교를 통해 페레스 에스키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쾌유를 비는 기도
교황은 페레스 에스키벨에게 “빠른 쾌유를 위해 가까이에서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했다.
교황은 페레스 에스키벨의 아내인 아만다 게레뇨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예수님의 축복을 빌며 성모님께서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메스트레 주교는 새해 첫날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페레스 에스키벨을 방문했다.
교구 누리집의 소식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함께 기도하고 병자성사를 거행했다.
마르델플라타교구는 교구민들이 “평화, 공동선, 인권에 헌신한 아르헨티나 사람”의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독려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탄압 규탄
예술가 겸 저술가 페레스 에스키벨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를 통치했던 군사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평화주의 활동으로 198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군사정권의 억압적인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그는 1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이 상을 받았다.
소수에게만 유리한 사회 제도를 규탄한 페레스 에스키벨은 “중남미 민중”의 이름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수상 연설에서 그는 “제도화된 폭력, 비참, 억압은 극소수에게 혜택을 주는 사회 질서를 내포하고 있다”며 “부자들은 가난한 이들을 희생시킨 대가로 더 부유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틀 후 페레스 에스키벨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예술활동과 자신이 꾸린 ‘평화와 정의’ 단체를 통해 인권운동을 더욱 발전시켰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인 페레스 에스키벨은 지난 2013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이후 며칠 뒤 교황과 비공개적으로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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