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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는 교황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는 교황 

교황, 프랑스 기업인 대표단에 “동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7일 공동선이라는 주제로 로마를 순례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인 및 사업가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권위란 섬기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양 냄새” 나는 이들이 되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모든 차원에서 동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며 동료들의 어려움과 희망에 대해 염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7일 오전 공동선이라는 주제로 프레쥐스-툴롱교구장 도미니크 레(Dominique Rey) 주교의 인솔하에 로마를 순례하고 있는 프랑스의 기업인 대표단을 교황청에서 만나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모든 차원”에서 동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동료들의 어려움, 불안, 희망, 계획 등을 알아차리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인들은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이 부과하는 의무”와 충돌하더라도 선택과 행동의 우선권을 항상 “공동선”에 두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인들의 마음가짐과 양심은 “하느님의 마음을 따르는” 리더십의 역할, 곧 현실을 직시하면서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 섬기는 일과 같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클레멘스 홀에서 그들과의 만남에 늦은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앞선 약속들이 지체되는 바람에 만남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동선과 금융 시스템의 “의무들”

교황은 로마 순례는 “아름답고 용감한” 신호라고 말하면서, 이는 “개인주의”, “무관심”, “가장 취약한 이들의 소외”로 깊이 얼룩진 오늘날 세상에 일부 기업인들이 “사익이나 한정된 범주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이들을 섬기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전문직 종사자의 책임이라는 맥락에서 “도전”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닌 “우려의 근거”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선은 기업인들의 식별과 선택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실질적으로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이 요구하는 의무 또한 간과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이 부과하는 의무들은 종종 사회 정의와 애덕의 복음적 원칙들을 하찮게 여깁니다.”

클레멘스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는 순간
클레멘스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는 순간

현실의 쇼크

“저는 때때로 여러분이 맡은 임무가 여러분을 짓누르고 있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생각으로는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정의와 공동선의 이상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여러분의 양심이 갈등에 빠져 있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또한 가혹한 현실이 여러분에게 결핍, 좌절, 후회, 쇼크 등으로 드러나는 것도 상상해 봅니다.”

교황은 기업인들이 저마다 맡은 임무로 인해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들을 극복하고, “인내하며 낙담하지 않기 위해 신앙 안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라하고 눅눅한 구유의 “스캔들”에 직면했을 때 낙담하지도 화내지도 않은 마리아처럼 프랑스의 사업가들도 “견뎌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여기서 “견뎌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원하지도 않았고 막을 수도 없어 수락해야만 하는 어려운 것들을, 어둡고 초라해짐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삶을 위장하거나 ‘꾸미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기도 안에서 “관상한다”는 것은 “생명을 이루는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을 한데 모아들여 그 얽힘과 의미를 하느님의 관점에서 더욱더 잘 알아듣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대축일 강론 참조). 

“양 냄새”와 함께

이러한 맥락에서 교황은 두 번째 조합인 “권위와 섬김”과 관련해 예수님의 본보기를 따르라고 제시했다. “예수님께서는 양떼에게 길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앞서 걸어 가시고, 양떼 가운데에서 일어날 일을 보시며, 양떼 중에 어느 한 마리도 잃지 않기 위해 뒤에서도 지켜주시는 분이십니다.”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28일 성유 축성 미사에서 사제와 주교들에게 요구했던 요소인 “양 냄새”, 곧 “자신에게 맡겨진 이들의 현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알고, 그들의 이웃이 되라”고 강조했던 유명한 강론을 떠올렸다. 이어 이는 기업이나 사업체의 대표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권고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차원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이들 가까이에 머물길 격려합니다. 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어려움, 고통, 불안뿐 아니라 그들의 기쁨, 계획, 희망까지도 알아차리길 바랍니다.”

지체의 모든 부분이 중요합니다

교황은 “섬김으로서의 권위를 행사하는 것은 권위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들은 “모든 사람들, 특히 힘없는 이들의 자치권과 주도권의 역량을 존중하면서 보조성의 원리를 구현하라는 초대를 받은 이들”이라면서 “가장 약하고 덜 중요해” 보이더라도 지체의 모든 부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프란치스코 교황, 2020년 9월 23일 수요 일반알현 참조). 따라서 교황은 “그리스도인 기업가는 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포함해 사업체의 모든 이에게 배정된 직책을 주의 깊게 고려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위를 행사할 때 용감한 결정을 내려야 할 뿐만 아니라 때때로 직접 결정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보조성의 원리는 모든 이가 최선을 다하고, 참여 의식을 느끼며, 책임을 분담하여 전체의 선익을 위해 기여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끝으로 교황은 “일과를 봉헌”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하라고 격려했다. 이어 “자신들의 선택을 인도해주시는 성령께 간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연설을 마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예방한 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예방한 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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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1월 2022,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