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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이탈리아 항공사 직원들의 시위 에어 이탈리아 항공사 직원들의 시위  (ANSA)

교황, ‘에어 이탈리아’ 노동자 위한 해결책 촉구 “모든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9일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서 ‘에어 이탈리아’ 항공사 청산 절차에 따른 직원들의 문제와 관련해 “특히 일가족의 권리를 존중하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지난 1월 2일 즉각 효력이 발효되는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9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에어 이탈리아’ 항공사 직원들을 기억하며 “모든 사람, 특히 일가족의 권리를 존중하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요청했다. 이날 알현에 참석한 에어 이탈리아 직원들은 지난 1월 2일 즉시 효력이 발효되는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항공사 상황

지난 2020년 2월 청산 절차에 들어간 에어 이탈리아 항공사가 132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함에 따라 노조와 회사, 정부는 출구를 찾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에어 이탈리아의 본사는 사르데냐 올비아의 코스타 스메랄다 공항에 있으며 운영본부는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있다. 2020년 12월 청산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퇴직금 지급 불가 방침 결정을 공식화함으로써 당사자간 논의는 일단락됐다. 지난 1월 2일, 모든 항공사 직원에게 해고 통지서가 도착하자 직원들은 즉각 항의하고 시위를 열었다. 시위는 올비아와 로마 등지에서 진행됐다. 지난 주에는 ‘알리탈리아’ 항공사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행진이 로마 콜로세움 근방에서 열렸다.

교황의 호소

교황은 회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이 기간에 직원들의 노동 상황을 고려하는 “긍정적인 해결책”을 호소했다. 교황은 관계자들을 향해 모든 이의 기본권, 특히 일가족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한편,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모든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비극

교황은 지난 1월 12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노동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의 비극을 주제로 교리 교육을 진행하며 “걱정없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직업”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고된 노동을 하는 이들, 일터에서 죽는 이들, 강제 노동으로 어린 시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언급했다. 이들에게 있어 노동은 오늘날 “인간화의 수단이 되기보다 실존적 변방”이 되고 있다고 교황은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이 “한낱 이윤의 논리에서 벗어나 인간의 기본권리이자 의무로 한 사람의 존엄을 표현하고 드높일 수 있도록” 교회의 공헌을 당부했다.

노동과 관련해 교황은 지난해 12월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강론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밤 하느님께서는 고달픈 노동을 존엄으로 채우러 오십니다. 그분께서는 노동을 통해 인간에게 존엄을 부여하실 뿐 아니라 인간의 노동 자체에 존엄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리를 일깨우십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노동의 주인이지 노동의 노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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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월 2022,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