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협회 만남 “여러분의 모습이 인류애와 희망이 되게 하십시오”
Tiziana Campisi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협회(이하 협회)’가 지난 50년 동안 문화 활동과 자선 활동을 비롯해 특별히 성 베드로 대성전과 교황청 전례 거행에 봉사한 데 대해 감사를 전하며 미래를 위한 몇 가지 요점을 공유했다. 교황은 1월 8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협회 회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여러분은 ‘궁전의 근위대’에서 순례자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여러분에게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도직 그리고 사도좌에 대한 충실함의 특별한 증거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교황은 지난 1971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뜻에 따라 팔라티노 근위대의 이상(理想)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협회의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어 교회법에 따라 설립된 협회의 구성원들이 매일 하는 일을 강조한 교황은 삶이 “만남의 예술”이라며 그 만남은 “생명의 산소와 같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봉사를 통해 여러분은 만남의 장인이 되어 성 베드로 대성전에 방문하는 이들과 안내를 필요로 하는 이들 그리고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미소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선하신 예수님의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소로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것이 여러분이 지닌 신비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만남을 응원하는 미소 말입니다. 미소는 다리입니다. 미소는 서로를 잇는 다리입니다.”
교황이 협회에 맡긴 프로그램
교황은 협회 회원들의 “귀중한 봉사”가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의 영향을 여전히 받는 상황에서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우리 마음에 희망을 품고 예수님을 바라보며 더 큰 인류애로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교황은 협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정의하는 자신의 초대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모두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선조들의 충실함을 굳건히 견지합니다(Fide constamus avita)’라는 협회의 정신에 따라 언제든지 봉사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로 개선되기를 희망합니다.” 교황은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조금 변했다면, 그것은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는 서로를 사랑하고, 더욱 연대하여 살며, 서로에게서 선하고 격려하는 말을 들으며, 희망찬 생활방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인간애 넘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의 의미를 설명했다.
“여러분의 협회는 항상 예수님의 삶을 온전한 인간의 생활방식이자 모든 시대의 인간을 위한, 또한 오늘날의 모든 인간을 위한 기준점이자 토대로 제안해 왔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이 예수님의 인성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선포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을 증거해야 합니다.”
교황은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환대, 나눔, 형제적 경청, 인간적 친밀감으로 이뤄진 매일의 봉사에 점점 더 부름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며, 이로써 “복음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힘을 사실과 함께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교황은 “믿는 이들의 여정에서 결코 희망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그분과 함께합니다. 우리 안에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있고 그리스도의 빛이 있으며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말씀인 그리스도의 말씀에 힘입어 걸어갑시다. 주님께서 선을 향한 우리의 헌신을 지지하신다는 것을 알고 기쁨과 희망으로 걸어갑시다.”
젊은이들을 위한 초대
교황은 다음의 특별한 방식으로 젊은이들을 향해 언급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힘을 쏟고, 진실하고 진정한 만남이 가능한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
교황은 협회를 성모 마리아께 의탁하고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동정 마리아께 기도하며 연설을 마쳤다.
“하느님의 거룩한 사명을 영웅적으로 완수하는 데 있어 언제나 하느님께 충실하셨던 거룩하신 동정녀이자 지극히 자애로우신 어머니, 저희를 지켜주소서. 저희도 당신의 모범을 따라 삶의 모든 사건과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표징 안에서 언제나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희는 하느님께 거룩한 약속을 했습니다. 성모님, 저희의 믿음이 사방에서 위협받고 투쟁하는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성모님께 간구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자녀입니다. 어머니, 교회에 대한 저희의 열렬한 사랑과 전능하신 주님께 대한 교회의 헌신적인 순종으로 열심히 일하고, 기꺼이 고통받는 것이 우리의 영광이 될 수 있도록 하소서. 오! 동정 마리아님,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저희가 하늘에서 불멸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충실한 동정녀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협회의 역사
오늘날 협회의 구성원은 정관에 명시된 바와 같이 “그리스도인의 삶, 사도직 및 사도좌에 대한 충실성에 대한 특별한 증거”를 하려는 로마 가톨릭 신자들로 이뤄진다. 협회는 △문화 활동과 다양한 활동을 위한 부서 △전례 활동을 위한 부서 △자선 활동을 위한 부서 등 총 세 부서(Sezioni)로 나뉜다. 협회의 역사는 지난 1850년 12월 14일, 비오 9세 교황의 법령에 의해 기존의 도시 민병대와 선발된 민간 경비대가 통합됨에 따라 교황의 팔라티노 근위대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이 새로운 근위대는 1848-1849년의 봉기 시기와 양시칠리아 왕국의 국왕이 가리발디의 나폴리 점령으로 가에타를 포기하고 교황령으로 망명한 사건 후에도 교황에게 언제나 충성을 유지한 유일한 무장부대인 팔라티노 중대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은 “교황 성하에 봉사”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며 120년 동안 여러 변화를 거쳤다. 비오 9세 교황이 선종하기 전, 팔라티노 근위대 대장은 교황이 집전하는 예식 중의 시중 봉사를 동반했다. 1970년에 이르러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교황청 군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협회가 창립되면서 군에서 공무원으로의 확실한 전환이 이뤄졌다. 지금까지 5명의 교황에게 봉사한 협회는 교황청 국무원에 속해 있으며, 협회를 대표하는 회장과 부회장이 존재하고, 3개의 부서, 곧 전례부서, 문화부서, 자선부서의 책임자들과 영성 지도자들로 구성돼 있다. 협회는 1973년 12월에 창간된 정기간행물 「만남」(Incontro)을 발행하고 있으며, 팔라티노 근위대 본부는 바티칸 시국의 사도궁 내 성 다마소 안뜰 입구에 위치해 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