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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 

교황, 태풍 ‘라이’ 강타한 필리핀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9일 대림 제4주일 삼종기도 후 슈퍼 태풍 ‘라이’의 통과로 매시간 희생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필리핀 국민들을 기억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을 통해 기도와 “구체적인 도움”을 다시 한번 호소하기도 했다. 교황청 외방전교회(PIME) 소속 필리핀의 한 선교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이 재앙이 더해졌다며 “함께 걷는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를 돕는 일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수많은 집을 파괴한 강력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저의 친밀감을 표합니다. 산토 니뇨(Santo Niño’, 아기 예수님)께서 가장 큰 어려움에 빠진 가정에 위로와 희망을 가져다 주시고, 우리 모두에게 구체적인 도움의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9일 대림 제4주일 삼종기도 후에 이 같이 말했다.  

늘어나는 희생자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라이’의 통과로 필리핀의 사망자는 최소 137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 중부 보홀주에서만 최소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서 얍 보홀 주지사에 따르면 10명이 실종되고 13명이 다쳤다. 그는 통신 문제로 보홀주 내 48명의 시장 중 33명에게만 연락이 닿아 집계한 수치이므로 추후 희생자 수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디나가트 섬과 같이 가장 심각한 피해 지역의 당국들은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슈퍼 태풍 ‘라이’는 특히 필리핀 중부 지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면서 전국 곳곳에 정전을 일으키고 통신을 마비시켰다. 태풍 ‘라이’의 최대 강도는 최대 시속 195킬로미터의 강풍과 시속 270킬로미터의 돌풍까지 동반했다. 이번 태풍은 지난 12월 16일 필리핀의 남동부 해안을 강타했지만 이틀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긴 상태다. 게다가 사상자와 파괴의 범위도 불분명하다. 

선교사, 코로나19 대유행에 더한 또 다른 재앙

필리핀의 최남단 지역에서 지난 1977년부터 필리핀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겸 교황청 외방전교회(PIME) 선교사 세바스티아노 담브라 신부의 증언이 도착했다. 그는 이번 재난의 진원지와 그리 가깝지 않지만 자신이 선교하고 있는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 통신 두절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에 대해 크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교황님의 말씀은 항상 큰 감동을 줍니다.” 교황은 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폭풍 ‘하이옌’ 발생 이후 1년이 조금 지났을 때인 2015년 필리핀 해외 사도 순방 이래로 필리핀에 많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담브라 신부는 당시 극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교황의 방문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교회는 계속 봉사합니다

“불행하게도 지리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태풍들에 노출돼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피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들은 이재민이 됐습니다. 우리는 아직 필리핀의 복음화 50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를 치르지 못하게 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지금은 이러한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담브라 신부는 교황이 요청한 것처럼 함께 걷는 교회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성탄은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조금씩 줄어들고 외출과 일을 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재난이 국민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많은 극단적 선택의 사례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는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들의 곁에 가까이 다가와 이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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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2월 2021,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