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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성모 마리아 첨탑 꼭대기에 자리한 커다란 별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성모 마리아 첨탑 꼭대기에 자리한 커다란 별 

교황, 성모 마리아를 바르셀로나 신자들의 모범으로 제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당의 ‘성모 마리아 첨탑’ 완공을 맞아 거행한 축성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바르셀로나대교구 신자들에게 “새로운 복음화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라고 권고했다.

Benedict Mayaki, SJ / 번역 이시권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당의 ‘성모 마리아 첨탑’ 완공을 맞아 거행한 축성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대교구를 순례하는 신자들에게 친밀함을 전했다. 첨탑 꼭대기에 올려진 약 5.5톤 무게, 꼭짓점 12개의 거대한 별이 불을 밝힐 것이다.

교황은 스페인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난한 이와 병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와 노인, 다양한 상황으로 미래를 위협받는 젊은이, 시련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인사를 전했다.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오늘 성모 마리아 첨탑의 별이 여러분 모두를 위해 빛나고 있습니다!”

함께 걷는 시노드 여정

교황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성인, 수도자, 신학생, 부제, 사제 등 바르셀로나 신자들이 바르셀로나대교구장 후안 호세 오메야(Juan José Omella) 추기경을 비롯한 세 명의 보좌주교와 함께 시노드적으로 “함께 걷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같은 시노드 여정에서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꿈꿨던 성모 마리아 첨탑 꼭대기의 별이 여러분을 비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가 “새로운 복음화의 별”이라며, 우리가 첨탑 꼭대기의 별을 바라보려고 눈을 들어 올릴 때마다 우리의 어머니를 묵상하라는 초대를 받는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마리아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온유한 사랑의 혁명이 지닌 힘을 믿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모 마리아: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유순하며, 투명하신 분

교황은 오늘이 “교회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는 날”이라며,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신 예술작품”이자 “하느님 앞에서 가장 거룩하고 겸손하며, 유순하고 투명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것이 가우디로 하여금 믿음의 문(portal of faith)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가 대성당을 통틀어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께 기도를 바친 것처럼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이 신비의 성전이 되고, 진리와 영으로 하느님께 경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복음서에서 마리아를 “은총이 가득한 이”로 전하고 있다. 교황은 우리도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성모님의 모성애와 현존을 느낀다면서, 성모님께서 태중에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득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우디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 인류를 위한 사랑으로 타오르는 그분의 교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성 요셉의 배려하는 눈길 아래 아기 예수님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교황은 신자들에게 “매일 사랑과 봉사의 몸짓”으로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라고 권고했다. 이어 “성모님의 흠 없는 아름다움은 모방할 수 없는 동시에 우리 마음을 끌어당긴다”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부터 불을 밝히는 첨탑의 별이 모든 이를 깨우쳐 주길 바란다며,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주님의 은총에는 단호히 ‘예’라고 말하고 죄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함으로써 예수님 생애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길을 식별하고 폭력이나 눈앞의 이익의 유혹을 물리칠 힘을 얻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이, 가난한 이, 가정을 위한 기도

교황은 바르셀로나 신자들에게 “아름다운 대성전의 수많은 장미처럼 성모님의 발 앞에 바쳐진” 기도에 동참할 것을 청하며, 각자 “바르셀로나를 더욱 살기 좋고 모든 이를 환대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길 기도했다. 아울러 보다 큰 책임을 맡은 이들에게는 성모님께서 “지혜, 기꺼이 봉사하는 자세, 넓은 마음”을 얻어주실 것이라며 격려했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께서 밝은 별과 함께 모든 가정을 돌보시길” 기도하면서, 요셉 성인과 아기 예수님과 함께 성가정을 이루신 성모님 역시 많은 가정에서 겪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우디가 이를 ‘희망의 문(portal of hope)’으로 나타냈다며, 성가정이 이집트 탈출 기간 동안 겪은 고통을 노동자들의 얼굴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더 나은 미래를 찾고 악으로부터 탈출하는 사람들과 친교를 이루게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의 집, 학교, 대학교, 사무실, 상점, 병원, 교도소 등을 돌봐주시길 바란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겪는 빈곤과 배척과 관련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지 각자 자기 자신을 살펴보자고 초대했다. 

노인: 우리의 뿌리와 살아있는 기억

끝으로 교황은 “성모 마리아 첨탑의 빛나는 별이 교구 사목 활동에 계속 활기를 불어넣어 복음의 기쁨을 사방에 퍼뜨리도록 우리 또한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신자들이 형제애 안에서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길 기도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뿌리 없는 나무는 자라지도 번성하지도 못한다”며 “나무”, 곧 노인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노인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며 “그들은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노인들은 살아있는 기억입니다. 그들로부터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수액이 나옵니다.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를 도움으로써 노인들의 지혜가 잘 전해져 젊은이들이 잘 자라고 번영할 수 있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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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12월 2021,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