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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트럭 폭발로 폐허가 된 집 아이티의 트럭 폭발로 폐허가 된 집  

교황, 아이티 폭발 사고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있도록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아이티 카프아이시앵에서 유류를 수송하던 트럭 폭발로 인한 비극을 기억하며 “혹독한 시련을 겪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약 70명의 희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 아이티에서 4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프란체스카 라바 재단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교황의 연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의 곁에 언제나 가까이 계시는 교황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박수현

아이티 국민들에게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이번에는 여러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망자를 낸 비극적인 폭발과 관련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서 아이티의 희생자와 부상자, 그들의 가족을 기억했다. “가엾은 아이티, 이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입니다. (…) 기도합시다. 아이티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들은 선한 사람들이며 좋은 사람들이고 믿음이 깊은 사람들이지만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교황은 “그 도시의 주민들과 희생자 가족, 부상자들의 곁에 가까이 있겠다”며 “이토록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발 사고

카리브해 아이티의 대도시 중 하나인 카프아이시앵으로 연료를 수송하던 트럭이 폭발하면서 최소 69명이 사망했다. 패트릭 알모노르 카프아이시앵 부시장은 이 같이 밝히며 현재 수십 명의 부상자가 도시 전역의 병원과 여러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료센터에는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품도 거의 없다. 이번 폭발로 주택 50여 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대부분 철거돼야 할 상황이다.

희생자들

아이티 당국은 구조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향후 몇 시간 내로 총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리엘 헨리 아이티 총리는 이 끔찍한 비극의 희생자들을 위해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지난 20년 동안 정치(2004년 쿠데타), 자연재해, 특히 2010년 콜레라 전염병과 관련된 수많은 위기를 겪은 아이티 국민들은 아직도 상처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비극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에는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만 명이 사망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과 연대하기

“우리는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의 곁에 언제나 가까이 계시는 교황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너무 자주 잊히는 나라입니다.” 40년 이상 아이티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활동해 오고 있는 프란체스카 라바 재단의 마리아비토리아 라바 이사장은 “우리는 평균 연령이 매우 낮고, 기대 수명이 40세에 불과한 신생국 아이티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교황님은 아이티 국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시며,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떠올려 주십니다.” 아이티에서는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식수 역시 부족하다. 마리아비토리아 라바 이사장은 “식수는 국내에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다”며 “경유로 운행되는 트럭이 식수를 운반하기 때문에 경유가 없으면 식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마리아비토리아 라바 이사장은 “이 행성지구에는 인류애의 문턱 아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며 이들의 고통과 연대하기 때문에 아이티 가족의 일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보건 문제

부상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병원은 인력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미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게 코로나19는 “많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아이티 민중의 비극을 잘 포착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리아비토리아 라바 이사장은 끝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저는 매일 아이티의 감염병이 수많은 상처 중 하나, 수천 가지 어려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아이티의 상황이 극도로 열악하다는 것을 계속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 아직 희망이 있는지 묻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분노하고, 일어서서, 이 사람들 앞에 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오염이 이곳 아이티의 바다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지 어민들의 상황도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번 성탄에는 장거리 입양의 형태로 아이티 출신 아이를 환대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편지와 격려, 약간의 지원으로 말이죠. 프란체스카 라바 재단 누리집에 접속하면 아름답고 또한 정말로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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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월 2021,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