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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참례하는 수녀들 (자료사진) 미사 참례하는 수녀들 (자료사진) 

교황, 교황청 수도회성 총회 위원들과의 만남 “권한과 권위의 남용을 주의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수도회성) 총회 위원들을 만났다. 교황은 식별과 동행이라는 두 단어에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

Amedeo Lomonaco / 번역 박수현

“하느님의 선물, 그분의 부르심의 은총, 그분의 말씀과 성령의 변화의 권능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1일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이하 수도회성) 총회 참석 위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지적한 “결정적인” 지평이다. 교황은 선물이 봉사와 분리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편 교회 안에서 축성생활을 위한 모든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복음에 봉사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복음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고, 특히 여러분은 축성생활로 ‘복음’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축성생활이 오늘날 세상을 위한 복음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고 또 격려하려 합니다. 이것이 제가 축성생활의 미래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저의 친밀함을 표현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가까이 있습니다.” 

식별과 동행

교황은 “고유의 역사와 축성생활회에 대한 기억”, 곧 뿌리에 대한 기억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설원고를 내려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느님께서 교회에서, 우리 축성생활회에서, 내 삶에서 행하신 놀라운 일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 기억을 잃으면 우리는 힘을 잃고 생명을 줄 수 없을 것입니다.” 교황은 이 같은 “신명기적” 기억이 없다면 “심지어 새싹”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뿌리도 없고 싹도 없는” 것은 “엄청난 불행”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 축성생활을 받아들인 사람들의 봉사는 “식별과 동행”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믿음과 기도의 지평 안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진지하고 끈기 있는 식별의 역사입니다. 식별하고 동행하십시오. 특히 새로 설립된 공동체는 자기지시성(autoreferenzialità)의 위험에 더욱 노출돼 있습니다.”

축성생활은 교회에서 태어납니다

교황은 “식별의 본질적인 기준은 공동체와 수도회가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하느님께 충실한 거룩한 백성의 삶에 조화롭게 통합되는 그 역량’”(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130항 참조)에 있다고 설명했다.

“축성생활회는 하느님께 충실한 거룩한 백성의 삶에 통합될 수 있습니까? 아니면 그렇지 못합니까? 이 기준은 식별에 있어 중요합니다. 축성생활은 교회 안에서 태어나고, 하느님의 신실한 백성의 살아 있는 친교 안에서만, 교회 안에서만 성장하고 복음적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은사의 진정성과 창설자들의 신빙성에 관하여 자기 목자들에게서 적절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자의 교서 「은사의 진정성」(Authenticum charismatis), 2020년 11월 1일).”

항상 깨어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기

교황은 식별하고 동행하면서 “항상 깨어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 바오로 출판사가 펴낸 살바토레 체르누치오(Salvatore Cernuzio) 「바티칸 뉴스」 기자의 저서  『침묵의 베일』(The veil of silence)을 언급하며, 특히 “일상적인 학대는 성소의 힘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때때로 마치 자신이 교회 위에 있는 것처럼, 자신이 카리스마(은사)의 유일한 수호자나 해석자라고 생각하는 자기지시적 경향의 창립자들을 주의하십시오. 성소의 사목적 보살핌과 지원자에게 제공되는 양성(교육)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권한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특히 제가 깊이 우려하는 사안인 내부와 외부 역할의 분리와 관련해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권한의 지속 기간과 권한의 축적과 관련해 주의하십시오. 권위와 권한의 남용에도 주의하십시오. 저는 이 마지막 사안과 관련해 최근 살바토레 체르누치오 기자가 펴낸 책을 읽었습니다. 눈에 띄는 학대가 아니라 성소의 힘을 해치는 일상적인 학대에 관한 책입니다.” 

식별과 새로운 축성생활회 설립

교황은 “새로운 축성생활회, 새로운 형태의 축성생활, 새로운 공동체의 승인을 고려한 식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구장 주교들과의 협력을 도모하도록” 초대했다.

“목자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여러분의 동행을 온전히 환대하기를 바랍니다. 동행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목자의 책임입니다. 교황청 부서와 주교들 사이의 협력은 또한 공의회가 요청한 대로 충분한 동기 부여 혹은 적절한 활력을 갖추지 못하거나(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Perfectae caritatis), 19항 참조), 어쩌면 선의로 시작했으나 무엇인가 부족한 축성생활회의 설립을 피할 수 있게 합니다. 목자들과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유효한 식별 기준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분의 봉사는 소중합니다.”

“교황청, 장상들, 목자들 사이의 상호 경청은 시노드 과정의 필수적인 측면입니다.” 교황은 남녀 축성자들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도록 부름받았다”며 “형제애의 실천과 공동체 생활의 나눔과 사도적 헌신의 친교를 통해 그들이 이끌거나 또한 이끄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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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월 2021,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