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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신자들에게 차기 사도 순방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는 교황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신자들에게 차기 사도 순방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는 교황 

교황 “키프로스·그리스 사도 순방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상처입은 인류에게 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역사, 영성, 문명이 풍부한” 두 나라를 방문하는 제35차 해외 사도 순방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사도 순방은 신앙과 교회일치적 형제애의 원천(샘)으로 가는 여정이자 수많은 이주민의 상처입은 심신을 어루만지는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12월 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의 말미에 신자들과 순례자들에게 12월 2-6일 키프로스·그리스 사도 순방을 위한 기도를 청했다. 또한 니코시아, 아테네, 레스보스를 방문하는 제35차 해외 사도 순방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내비쳤다.

“내일(12월 2일) 저는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하여 역사, 영성, 문명이 풍부한 나라들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이번 순방은 다양한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형제애의 원천(샘)이자 사도적 신앙의 원천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이주민

교황은 미틸레네 시의 ‘이주민 접수 및 신원확인 센터’ 방문을 언급하며 “희망을 찾는 수많은 이주민들을 통해 상처입은 인류에게 다가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교황의 레스보스 섬 난민캠프 방문은 그리스 순방의 두 번째 여정이다. 레스보스 섬의 난민캠프는 유럽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 이주 드라마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교황은 즉위 이래로, 그리고 모든 사도 순방을 앞두고 신자들에게 요청한 것처럼 “기도로 함께 동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천으로 가는 순례

교황은 앞서 11월 27일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모든 국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형제애와 유럽의 뿌리, 인류애의 “원천으로 가는 순례”에 대한 공동 기도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인류애의 원천을 찾는 순례자로서 저는 공동의 삶의 원천이 오직 형제애와 통합 속에서만 다시금 번영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레스보스 섬에 다시 갈 것입니다. 함께 말고는 다른 길은 없습니다. 저는 이 ‘희망’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갑니다.”

교회 일치, 친교, 인류애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지난 11월 30일 교황의 사도 순방 일정의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정교회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가톨릭 공동체가 소수인 국가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럽 문명이 번영한 땅이자 서구 세계를 꽃피운 상징적인 자리에서 살아가는 교회들 간의 친교다. 두 번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인도주의적 재앙”을 상징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곧 이주민들을 힘껏 껴안는 일이다.

교황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이주민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5년 전 교황은 몇몇 난민 가족을 전용기에 태워 함께 로마로 데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했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다 엄격한 규제와 제한으로 다른 방식의 인도주의적 통로가 연구되고 있다. 교황의 이번 순방 이후, 산 에지디오 공동체를 필두로 한 조정 작업에 따라 일부 난민을 이탈리아로 데려와 유럽 국가에 정착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브루니 공보실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로마의 주교(교황)의 이번 순방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분단된 키프로스의 “벌어진 상처”에 대한 언급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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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2월 2021,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