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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85번째 생일을 맞아 가난한 이들이 해바라기 85송이를 선물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85번째 생일을 맞아 가난한 이들이 해바라기 85송이를 선물하고 있다.  

전 세계, 변방, 가장 작은 이들이 전하는 교황의 85번째 생일 축하인사

12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85번째 생일 축하 행사가 비공개로 열렸다. 이날 전 세계의 정치인들을 비롯해 평범한 신자들의 축하인사가 도착했다. 몇몇 가난한 이들은 해바라기 85송이를 교황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안주영

정치 지도자, 교회 사람, 타종교 사람, 사회의 변방에 있는 아이와 어른의 축하인사가 한데 어우러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85번째 생일인 12월 17일 오전, 몇몇 가난한 이들이 꾸밈없는 행위로 상징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이 동반한 6명의 노숙자는 교황을 만나 해바라기 85송이를 선물했다. 삶은 가장 나약한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리기 위함이었다. 이날 만남은 교황청 강론 전담 라니에로 칸탈라메사(Raniero Cantalamessa) 추기경이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대상으로 바오로 6세 홀에서 세 번째 대림 특강을 하기에 앞서 이뤄졌다. 또한 교황은 자신의 생일에 사도궁에서 몇몇 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장수와 건강”을 기원한다는 생일 축하 메시지를 교황에게 전했다.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이 특별한 날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삶의 모든 단계는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메시지

이탈리아 주교회의(이하 CEI) 의장단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통해 신앙 안에서 확신하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하는 교황의 “아버지이며 목자라는 선물”에 대한 기쁨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이탈리아 교회는 시노드 여정을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의 빛과 교황의 확실한 인도가 동행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도 함께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이 빛을 모든 형제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변방에 살고 있는 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없는 이, 단 한번의 시선, 관심과 돌봄의 단순한 행위가 필요한 이들에게 말입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 여정에는 많은 걱정으로 짓눌린 이 시기에 숨을 불어넣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창의성이 있습니다. 샛별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손을 잡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며 형제애와 평화를 위한 교황님의 봉사 직무를 지지해 주시길 빕니다.”

키릴 총대주교의 축하인사

러시아 정교회 키릴(Kirill) 총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 누리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신자들의 고유한 전통에 충실한 동시에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에 이르렀음을 증언하게 돼 기쁩니다. 우리는 온 땅에 하느님 이름의 영광을 위해 함께 일하고, 사회의 윤리적 원칙의 확산과 현대의 도전들에 대한 합당한 응답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키릴 총대주교는 교황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인류에 대한 공동의 종교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이뤄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상기했다.  

세상 곳곳에서 도착한 축하인사

세계 각국 정부도 교황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누리집에 게재된 축하 전보를 통해 “교황의 전 생애는 높은 영적·윤리적 가치를 증진하는 데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교황님은 온 세상에 형제애와 평화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실 줄 아는 특별한 교황이십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시고, 가장 나약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시며, 피조물을 돌볼 줄 아는 분이십니다. 로마는 로마의 주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8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교황을 위해 특별 축하카드를 제작한 로마의 이탈리아 그리스도인 노동자 협회(ACLI) 리디아 보르치 회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교황님의 이끄심은 우리와 모든 그리스도 공동체를 위한 폭풍 속의 태양과도 같습니다. (…) 교황님은 참으로 어두운 이 시기에 우리의 삶을 밝혀 주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복음의 아름다움을 나누며 가장 취약한 이들을 마음으로 귀담아들으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로마 외곽 지대의 어린이들이 보낸 영상 메시지

“언제 우리를 만나러 오실 건가요?” 이는 가톨릭 방송 네트워크 텔레파체(Telepace)와 폰테 디 이스마엘레(Fonte di Ismaele)가 협업·제작한 짧은 축하 영상에서 로마 외곽의 몇몇 어린이들이 교황에게 던진 질문이다. 폰테 디 이스마엘레는 비영리단체 온루스 의료연대협회(Istituto di Medicina Solidale Onlus)와 교황자선소의 지원을 받아 취약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로마 투스콜라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선 단체다. 축하 영상에서 어린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포옹하고, “함께 놀고”, “숙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과의 만남은 교황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테 디 이스마엘레 회장 겸 온루스 의료연대협회 책임자 루치아 에르콜리 박사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대한 어린이들의 논평을 실은 소책자 「나이를 뛰어 넘은 현인들」”을 소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변방에서 온 축하인사

로마 외곽에 이어 또 다른 변방에서 교황에게 보낸 특별한 축하 영상이 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85번째 생일을 맞아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의 라카르코바 지역의 본당 주임 신부이자 교황의 개인적인 친구로 “페페(Pepe) 신부”라고도 불리는 59세의 호세 마리아 디 파올라(José María Di Paola) 신부가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영상이다. CEI 소속 매체 「아젠지아 시르」(Agenzia Sir)가 제작한 짧은 영상에서 페페 신부는 “호르헤 주교님, 우리는 항상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으며 이곳 쿠라스 비에로스(Curas Villeros, 가난한 노동자 돌봄 운동)의 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페 신부는 20년 넘도록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변방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쿠라스 비에로스”의 여러 사제들과 함께 날마다 빈곤, 부패, 마약 거래와 중독에 맞서면서 사명을 펼치고 있다. 페페 신부는 영상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어떤 아이도 마약은 안 됩니다(ni un pibe menos por la droga)!’를 위한 행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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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2월 2021,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