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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핍한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증언하며 경청하는 순간을 위해 교황을 기다리는 아시시 가장 궁핍한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증언하며 경청하는 순간을 위해 교황을 기다리는 아시시 

교황의 아시시 방문, 가난한 이들을 진정으로 포옹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1월 12일 아시시를 방문해 유럽 각지에서 온 500명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 짧지만 강렬한 경청과 기도의 시간을 보낸다. 또한 11월 14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약 2000명의 궁핍한 이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미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 주간에는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라는 교황의 요청에 계속 응답하기 위한 많은 기획들이 이어질 것이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아시시에서 기도와 증언의 만남이 열린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전 9시부터 움브리아 시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한다는 의미다. 교황은 만남을 마치고 점심시간 전에 바티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프로그램: 행동, 말, 경청

교황청 공보실이 발표한 프로그램에 따르면, 아시시에 도착한 교황은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 입구 앞뜰에서 교회 관계자들의 인사와 가난한 이들의 포옹으로 환영을 받는다. 유럽 각지에서 온 약 500명이 순례자의 망토와 지팡이를 상징적으로 교황에게 건네는데, 이는 모든 이가 성 프란치스코의 장소에 교황의 말을 듣기 위해 순례를 왔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교황은 가장 먼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몸짓을 따라가다가 포르치운쿨라에서 기도하기 위해 잠시 멈출 것이다. 포르치운쿨라는 성 프란치스코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들 가운데 하나로, 당시 성인이 자신의 형제들과 수많은 가난한 이들을 받아들인 곳이다. 성녀 클라라가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로 결심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교황은 의미심장한 행동도 취할 것이다. 교황은 환영식 말미에 포르치운쿨라에서 가져온 돌을 축복한다. 이 돌은 크로아티아의 리예카(구 피우메) 지역에 위치한 테르사토의 프란치스코 재속 수도회의 지역 형제회에 의해 2007년 설립된 테르사토의 노숙인 쉼터 “성 프란치스코의 장미”의 몇몇 대표들에게 전달된다.

대성당에서는 경청을 위한 시간이 마련돼 있다. 교황은 6명의 가난한 이들(프랑스인 2명, 폴란드인 1명, 스페인인 1명, 이탈리아인 2명)의 증언에 응답한다. 10시30분에는 참석자들에게 다과를 제공한다. 11시에는 다시 대성당으로 돌아와 잠시 기도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교황의 선물을 나눠준다. 인사 후 교황은 헬리콥터를 타고 바티칸으로 돌아갈 것이며, 그동안 아시시교구장 도메니코 소렌티노(Domenico Sorrentino) 주교가 500명의 참석자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한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

교황이 가난한 이들과 만나는 이 순간은 일련의 기획과 함께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11월 14일을 준비한다고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설명했다. 교황의 원의로 제정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교회와 신자들로 하여금 현대 세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의미의 가난을 만나고 궁핍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라(uscire)”고 촉구한다.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주제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다”(마르 14,7)는 이날 아시시 만남의 주제가 될 것이다. 아시시에 모이게 될 단체는 카리타스가 이끄는 움브리아의 각 교구에서 온 이들, 프랑스 “형제(Fratello)” 협회에서 온 이들, 교황자선소와 로마교구 카리타스로 구성된 로마 대표단, 치르콜로 산 피에트로, 산 에지디오 공동체, 빈첸시안 가족 움브리아주 지회, 첸트로 아스탈리(Centro Astalli,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을 돕는 예수회 난민봉사기구), 로마의 이탈리아 그리스도인 노동자 협회(ACLI) 등이다. 일정 말미에 참가자 각각은 환경·경제적 지속가능성 실현을 촉진하는 “+Thr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500개의 배낭을 선물로 받는다. 

이날의 전 일정은 바티칸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일부 국내 및 국제망을 통해서도 중계된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황의 포옹은 11월 14일 주일에도 이어진다. 이날 교황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오전 10시 미사를 거행한다. 미사에는 로마 지역에 있는 여러 자원봉사자 협회의 보조를 받아 방역조치를 준수하며 2000여 명이 참석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독서와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해 미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어 따뜻한 식사를 나눠주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기획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준비하며 가장 궁핍한 이들을 위해 고안된 기획들이 많다. 로마교구에 거주하는 약 40가구나 가족에게 식량을 나눠주고(밀가루 약 5톤, 쌀 1톤, 토마토 퓌레 2톤, 올리브오일 1000리터, 우유 3000리터), 건강과 치료가 필요한 가족들에게 약 5000개의 의료지원 키트를 지급한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많은 의료봉사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전통적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됐던 이동진료소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 과거에 추진된 바 있는 “바이러스를 찾아서” 사업이 시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와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유무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진 이동진료소는 11월 14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다. 이 의료봉사는 정오가 조금 지난 후, 곧 교황이 삼종기도를 마친 이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동진료소를 찾는 모든 가난한 이들은 즉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끝으로 식량과 의약품 배급을 통한 지원 외에도, 유니폴사이(UnipolSai)의 관대함 덕분에 실현 가능했던 추가적인 사업도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종종 자선센터에 도움을 청하는 약 500가구의 경우 가스 및 전기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비용은 교황이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종종 음식이나 기타 의료 비용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가정에게 부담이 된다. “어떤 나라들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여전히 고통받고 있기에, 국민 가운데 가장 힘없는 이들은 기초 생필품 부족에 시달립니다. 무료 급식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처럼 악화된 상황을 드러내는 가시적인 표지입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전 세계 교구에서 추진되는 모든 기획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대한 작지만 의미 있는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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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11월 2021,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