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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가족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바오로가족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바오로가족에 “대중매체를 강론대 삼아 말씀이 빠르게 퍼져 나가도록 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 선종 50주기를 맞이하는 바오로가족 회원 150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 시대의 수단을 통해” 그리스도를 알리는 사명을 계속 이어가라고 당부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정숙

바오로가족 창립자인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Giacomo Alberione) 신부의 선종 50주기를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5일 교황청 클레멘스 홀에서 바오로가족 회원 대표 150명을 만났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의 말을 인용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강론대’로 삼아”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의 수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라”고 당부했다.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지난 1971년 11월 26일 선종했다. 

“보통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에 열려 있는 이들

피에몬테 출신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는 자신의 영적 자녀들이 “보통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에 언제나 열려 있기를 원했다. 교황은 복음의 사도들인 바오로가족 남녀 회원들에게 창립자가 제시한 ‘일하고 기도하라’는 사명을 떠올렸다. 이를 통해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점점 길러지고”, “시대의 표징”을 면밀히 살피면서 “사도적 계획을 오늘날 사람들의 상황과 필요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하느님의 말씀은 빠르게 퍼져 나가야” 합니다

교황은 다양한 수도회, 재속회, 협력자회 회원들로 구성된 바오로가족을 만나면서 이번 기념일이 교회와 바오로가족의 모든 회원들에게 “현재 상황과 새로운 복음화의 관점에서”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의 카리스마(은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의 창립자는 남다른 혜안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이 빠르게 퍼져 나가야 한다’(2테살 3,1 참조)는 20세기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었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제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와 언어를 활용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했습니다.”

1969년 6월 28일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 수여식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함께한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
1969년 6월 28일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 수여식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함께한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

성 바오로 6세 교황

교황은 지난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훗날 복자품에 오를 알베리오네 신부에 대해 묘사한 내용을 인용했다. 당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알베리오네 신부가 “겸손하고, 과묵하고, 지칠 줄 모르며, 언제나 주의 깊고, 기도부터 일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침착하며, 사람들의 영혼에 도달하는 최적의 방법이 되는 ‘시대의 표징’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에 언제나 전념하는” “말씀에 대한 모범적인 증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에 그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 그 사도직의 활력과 폭을 넓혀 주는 새로운 수단, 현대 세계 안에서 현대적 수단으로 실천하는 교회의 사명의 타당성과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역량과 새로운 인식을 마련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러분의 진정한 창립자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교황은 이러한 표현들이 “기도를 통해 ‘시대의 표징’을 면밀히 살펴 오늘날 사람들의 상황과 필요에 사도적 계획을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얻은” 바오로가족 회원들의 봉헌된 삶의 “구체성”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가 회원들에게 “여러분의 진정한 창립자는 바오로 사도”라고 자주 반복했다고 떠올렸다. “여러분에게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언제나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에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는 데 있어서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영감을 주는 사람이자 아버지로 드러냈습니다. 그분은 성화의 길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에 이끌리도록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기셨습니다.”

“복자의 강렬하고 분명한 직관은 이 길이 여러분에게 사도직의 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음의 빛과 복음의 기쁨을 목말라 하는 형제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복자의 모든 활동은 복음을 위한 열정

교황은 바오로가족 창립자의 모든 “수많은 사도적 활동” 가운데 기본적으로 복음을 위한 열정이 빛난다고 강조했다. “복음은 열정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전하는 복음은 효과가 없습니다. 복음은 여러분의 마음에서, 열정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그 열정이 바오로 사도가 서간에서 말했던 것과 같은 동기와 목적으로 행한 열정이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1코린 9,19-23 참조). 교황은 “바오로가족의 사도직”은 다양하지만, “여러분의 영성”처럼 “독특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매체뿐 아니라 “현장” 경험도

“바오로가족 회원들”은 “스승이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성 바오로의 “영적 긴장” 안에서 모두 그분의 영적 자녀들이다. 교황이 열거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도서, 정기 간행물, 멀티미디어, 디지털 출판을 통해” 일하는 성 바오로 수도회와 성 바오로 딸 수도회 △“전례적, 사제적, 성체적 사도직”을 행하는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본당 사목 사도직”의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성소 사도직”의 사도의 모후 수녀회 등이다. 또한 교황은 △대천사 가브리엘회 △성모 영보회 △예수 사제회 △성가정회 등 재속회의 특별한 기여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이 수도회와 재속회 회원들과 바오로가족 협력자회 회원들이 “무엇보다도 현대 세계와의 대화를 통해 복음에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교회 공동체 전체가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일상 사목의 요소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존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의 카리스마로 고무되고, ‘현장에서’ 일한 경험으로 풍요로워진 여러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오로가족에게 연설하는 교황
바오로가족에게 연설하는 교황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와 함께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십시오

교황은 바오로가족 회원들에게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세계주교시노드 여정에서 “여러분의 기여가 부족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협력하고,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의 열망에 따라” 각자가 자기 “자신의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모범과 전구에 따라, 여러분도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강론대’로 삼으십시오. 그분의 말씀대로,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우리 시대의 수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 말씀으로 길러지게 하십시오

교황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점점 길러지도록” 사도직과 기도로 헌신하는 바오로가족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연설을 마쳤다. 교황은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가 요구한 것처럼 “오직 언제나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평화”를 구하라고 당부했다.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 세상의 길에서 복음의 사도들인 여러분과 동행하시길 빕니다.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항상 즐겨 말했던 것처럼 ‘보통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에 항상 열려 있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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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1월 2021,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