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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200만 명의 아이들이 농업 분야에서 노예제도 형태의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200만 명의 아이들이 농업 분야에서 노예제도 형태의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교황, 아동노동 착취 근절 위해 “이익의 논리보다 돌봄의 논리가 우선하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글로벌 솔루션 포럼의 참석자들에게 교황청 국무원총리의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글로벌 솔루션 포럼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11월 2-3일 “농업 분야에서 아동노동 철폐를 위해 함께 행동하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온라인 만남이다. 교황은 특히 노동 분야에서 시급하게 요청되는 아동노동 착취라는 재앙을 거슬러 아이들과 그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제안할 것을 당부했다. “아동보호는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수익성 있는 투자입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아동노동 착취는 “아이들의 존엄성과 조화로운 성장에 잔인한 상처를 입히고 미래에 대한 기회를 상당히 제한한다. 생산성과 수익성만 추구하는 어른들의 요구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같은 염려를 담아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 취동위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FAO는 11월 2일 “농업 분야에서 아동노동 철폐를 위해 함께 행동하기”라는 주제로 ‘글로벌 솔루션 포럼(Global Solutions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1년 ‘세계 아동노동 철폐의 해’를 맞아 국제노동기구(이하 ILO), 농업 분야의 아동 노동에 대한 국제 협력 파트너십(IPCCLA), ‘동맹 8.7(Alliance 8.7)’* 등이 함께 참여해 오는 11월 3일까지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번 만남은 아동노동 철폐를 위한 글로벌 공동행동을 장려하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농촌 지역 아이들의 강제노동을 근절하려는 목표로 열린다. 

* 편집주: ‘동맹 8.7’은 “2025년까지 모든 강제노동·노예노동·아동노동을 실질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의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세부목표 8.7에서 이름을 딴 연대 조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증가하는 아동노동

ILO의 발표에 따르면 오늘날 1억1200만 명의 미성년자가 농업 분야의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어린이들의 숫자는 더욱 증가했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이런 형태의 노예상태로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이 어린 친구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 마주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기회를 잃는 것일 뿐 아니라, 비열한 강제노동 현장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병에 걸리는 것, 곧 건강에 대한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황은 이어 무엇보다 노동 분야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성 학대나 차별에 노출된 채 끊임없는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일터로 보내야 하는 현실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행복 수호를 위한 “강력한 외침”

“이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평화로운 생활과 행복을 수호하기 위해 관련 국제기관 및 국내기관들이 제안하는 강력한 외침이 나와야 합니다!” 교황은 이 같은 소망을 밝히며 “아동보호는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수익성 있는 투자”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것은 그들이 성장하는 시기를 존중한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저소득층 가정이 생계를 위해 자녀를 노동 현장으로 내보내지 않도록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과감한 조치를 채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아이들이 “정직하게 연대하는 자유로운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평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해로운 기술관료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나 각 나라들 안에서나 적절하고 효과적인 법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노동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힘쓰는 교황청과 가톨릭 교회

교황은 각 개인과 여러 단체를 향해서도 아이들에게 노동 착취의 잔인한 멍에를 씌우는 이익의 논리가 아니라 돌봄의 논리가 우선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당부했다. “아이들에게 견딜 수 없는 멍에를 씌워 노예상태로 만드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멀리 또한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도록 아동노동의 심각성을 규탄하고 교육하고 인식을 고취하고 확신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자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결국 지구를 집어삼킬 강박적인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이기주의와 불안을 이겨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교황은 공동의 헌신만이 아동노동 착취를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세계 아동노동 철폐의 해’에 열리는 글로벌 솔루션 포럼의 기여를 격려했다. 끝으로 교황은 국제사회가 아동노동 착취와의 싸움을 공동으로 단호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교황청과 가톨릭 교회의 여러 단체들의 헌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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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1월 2021,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