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에티오피아 내전 우려… 기도와 대화 촉구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연중 제32주일 삼종기도 후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북동부) 지역, 특히 “1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피해를 입으며 수많은 희생자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낳은” 에티오피아의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형제적 화합과 평화로운 대화의 길이 승리하도록” 재차 호소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는” 에티오피아 국민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미국: 모든 외교 직원은 에티오피아를 떠나라
에티오피아는 극심한 긴장상황에 놓였다. 미국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외교 공관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에티오피아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한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수도로 진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희생”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월 6일 9개의 반군 단체는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고 전 지역을 기근 상태로 몰아넣은 전쟁에 정부와 1년 동안 대립한 분리주의 민병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하 TPLF)과의 동맹을 발표했다. 베르하네 게브레크리스토스 TPLF 대변인은 “정권 제거”가 목표라고 밝혔다.
제라이 신부 “에티오피아의 ‘발칸화’는 구체적인 위험”
난민인권단체 하베시아(Habeshia)를 운영하는 무시에 제라이 신부는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에티오피아 내전에 우려를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에리트레아 출신인 제라이 신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시작된 내전은 현재 모든 민간인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의 ‘발칸화’* 위기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전체에 대한 교황님의 우려는 에티오피아의 모든 이웃 국가들이 이러한 갈등에 개입할 위험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 편집주: 발칸화(Balkanization)란 어떤 나라나 지역이 서로 적대적이거나 비협조적인 여러 개의 작은 나라나 지역으로 쪼개지는 현상을 일컫는 지정학적 용어다.
수단과 리비아로 유입하는 난민 증가
제라이 신부는 “나라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전쟁이 파괴, 부상자, 사망자와 고통을 낳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은 수단과 리비아로 유입하는 난민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 덕분에 우리 모두는 지중해 해안으로 다다르기 위해 사막을 횡단하다 목숨을 잃는 수많은 이들은 물론, 리비아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됐습니다. 에티오피아인뿐만 아니라 전쟁 이전에 에티오피아에서 피난처를 찾았던 에리트레아인, 소말리아인, 남수단인들까지 포함하는 탈출이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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