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 성모성지에서 봉헌된 교회회의 개막미사 과달루페 성모성지에서 봉헌된 교회회의 개막미사 

우엘레 추기경, 라틴아메리카 교회회의에 서한 “코로나19는 우리의 역동성을 방해하지 않는다”

교황청 주교성 장관 겸 주교성 산하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 마크 우엘레 추기경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교회회의에 서한을 보냈다. “이번 교회회의는 교회가 경청하고 식별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난 11월 21일 주일 과달루페 성모성지에서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의장 미겔 카브레호스 비다르테 대주교의 주례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교회회의 개막미사가 거행됐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경청하는 교회의 모습은 시노드 여정이 맺어야 할 열매. 회칙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의 표지 안에서 선교적 창의성에 헌신하겠다는 약속.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희망의 대륙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적·교회적 역동성을 막을 수 없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서는 도전.’ 교황청 주교성 장관 겸 주교성 산하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 마크 우엘레(Marc Ouellet) 추기경은 11월 21-28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교회회의를 이 같은 말로 묘사했다. 이번 만남은 성직자와 수도자, 여러 가정과 시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평신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첫 번째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교회회의다. 10여 명의 대표들이 멕시코시티에서 거행된 개막미사에 참례했으며, 주교 200명, 사제 및 수도자 400명, 평신도 400명 등 나머지 대다수는 화상으로 개막미사에 함께했다. 

“경청하는 교회” 되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시노드 여정의 개막을 알리며 교회의 여러 구성원이 함께 걸어가길 당부한 대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교회회의는 여러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교회회의를 개최했다. 교황이 메시지를 보낸 다음날, 우엘레 추기경은 참석자들에게 서한을 보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교회회의는 교회가 경청하고 식별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우엘레 추기경은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경청하는 교회”가 되길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경청하는 교회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사목적 염려를 내려놓고, 경청하기 위해 잠시 멈춰 서는 교회다. 우엘레 추기경은 경청이란 무엇보다 “형제자매의 희망이 무엇인지 귀담아듣고, 세계 여러 지역의 신앙의 위기를 귀담아듣고, 사목생활 쇄신의 긴급성에 대한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여러 지역의 현실에서 나타나는 표징들을 귀담아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우엘레 추기경은 서한을 통해 “성시간과 기도 안에서 성령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종 우리 자신의 생각이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우리가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을 때조차도 우리 내면은 우리의 계획과 왜곡된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지평이 확대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교회회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교회회의

아파레시다 문헌의 통찰

우엘레 추기경은 지난 2007년 제5차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주교회의 정기총회가 승인한 아파레시다 문헌의 매우 강력한 통찰이 이번 교회회의 문헌(Document for the Journey)에 다시 채택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믿음은 우리 자신을 고립에서 해방시킵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우리를 친교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 친교는 선교적이며, 선교는 친교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교회의 깊은 친교 없이는 진정한 선교가 있을 수 없고, 진실된 도약 없이는 성숙한 교회의 친교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친교의 역동적 차원인 시노달리타스(sinodalitas)는 밖을 향해 나가야 하고, ‘기쁜 소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시노달리타스는 너무 내부를 향해서, 다시 말해 교회 내부 구조와 권력의 위치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됩니다.”

라틴아메리카와 교황청 주교성의 유대

우엘레 추기경은 짧은 서한을 통해 라틴아메리카를 향한 교황청 주교성의 높은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관심이 최근 교황이 주교성 산하 위원회의 차관으로 멕시코 출신 로드리고 게라(Rodrigo Guerra) 박사를 임명하고, 위원회 팀장으로 아르헨티나 출신 에밀체 쿠다(Emilce Cuda)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저는 앞으로 교회의 사회 교리 분야에 있어서 두 사람의 공헌이 향후 몇 년 동안 학자로서, 사목적 지원자로서, 모범 사례를 장려하는 사람으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교회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달루페 성모성지의 개막미사

지난 11월 21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트루히요대교구장 겸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의장 미겔 카브레호스 비다르테(Miguel Cabrejos Vidarte) 대주교의 주례로 멕시코시티 과달루페 성모성지에서 교회회의 개막미사가 거행됐다. 비다르테 대주교는 강론에서 교회회의가 드러내는 역사적 통로를 강조했다. “우리는 주교들만 참석하는 교회회의에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완전한 교회회의로 나아가는 통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어 “모든 이의 말을 경청하고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들이 선교하는 제자로서 복음화의 주역이자 협력자가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강조했다. 아울러 “경청하고 일치하며 교회의 시노드 정신에 우리를 내어 맡기도록, 또한 하느님께서 이 여정을 걸어가는 당신 백성에게 전하시는 말씀을 잘 알아들 수 있길” 기도했다. 비다르테 대주교는 이번 교회회의의 목표가 “불공정, 만연한 폭력, 섬김의 의미를 저버리는 지도자들의 거짓증언, 우리 공동의 집이 겪는 유례없는 위기, 성 학대와 조직적으로 배제되는 고통을 겪는 여성들, 자주 거부되는 이주민의 시련” 등으로 친교와 형제애가 단절된 복잡하고 어려운 이 시대에 “모든 하느님 백성과 동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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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월 2021,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