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도지향 “세례 받은 모든 이가 복음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Debora Donnini / 번역 박수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가 공개한 10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각자에게 묻는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선교 제자가 되어 달라고 하십니다. 준비됐나요?” 이 길을 따르려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한편, 언제나 성령의 인도를 받아 일하고 사람들과 만나며 일상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가장 흔한 일상에서 주님과 일치해 살아가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움직이시고 인도하시는 대로 여러분이 일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를 쉽게 알아차릴 것입니다.” 교황은 이러한 삶의 증거가 경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를 보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하는 사랑, 친절, 유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형제자매 여러분, 세례 받은 모든 이가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삶의 증거를 통하여 선교에 나서고 복음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교황은 “선교는 단순히 개종강요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에 기반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교는 ‘저는 예수님을 알고 있어요. 당신도 예수님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증거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주교 시노드를 바라보는 시선
이번 기도지향은 무엇보다도 10월부터 시작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 여정과 관련된다. 10월에는 전교 주일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교황은 교회의 복음화의 본질을 심화하고 모든 이가 선교 제자가 되라고 권고한다.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주교 시노드는 바티칸뿐 아니라 다섯 대륙의 각 교구에서 진행된다. 주교 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의 여정은 10월 9-10일 바티칸에서 교황과 함께 공식 개막한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하느님 백성에게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모든 주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세 단계(교구 차원, 대륙 차원, 세계적 차원)로 진행된다. 각 개별 교회의 공식 시노드 개막은 10월 17일 주일부터다. 이번 여정은 주교 시노드에 관한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에 규정된 규범에 따라, 오는 2023년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주교 시노드로 그 절정에 이른다.
교회는 매력과 증거로 성장합니다
영상 메시지와 함께 제공되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의 보도자료는 교황이 8월 기도지향에서 복음화라는 교회의 고유한 소명을 강조했다면, 이번 달에는 그 소명을 심화해 남녀 모두가 그리스도에 의해 “감화돼”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삶의 증거를 실천하라고 초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쟌니 발렌테의 교황 대담 서적 『그분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선교사 되기』에서 “교회는 매력과 증거로 성장한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선교와 공동합의성
주교 시노드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은 “공동합의적 교회는 선교적 교회”라며 “왜냐하면 선교는 오직 성령께서 교회에 제안하시는 바를 맞아들이는 전제조건인 상호 경청의 역동성과 함께할 때라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레크 추기경은 교황의 말을 인용해 “기도하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눈을 돌린다면 이미 움직이고 계시는 성령의 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며 “밖으로 나가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는 자기지시성(autoreferenzialità)을 피하고 세상이 그토록 절실히 필요로 하는 모든 존재에 대한 ‘돌봄의 성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이 열린’ 교회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예수회 신부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교회를 시작하는 주교 시노드의 여정이라는 맥락에서, 10월 기도지향이 주님의 성령께서 인류의 도전과 교회의 사명에 따라 살아가도록 우리를 어떻게 부르고 계시는지 식별하고 인식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사실 주교 시노드의 여정은 ‘문이 열린’ 선교 교회의 관점이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