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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리비아 난민을 도웁시다... 저는 난민 여러분의 부르짖음을 듣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중 제30주일 삼종기도의 말미에서 리비아에 있는 수많은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언급했다. 또한 해상 인명 구조에 우선권을 두고 합법적인 이주경로와 망명절차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보장하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난민들을 안전하지 않은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중단하십시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해상에서의 인명 구조에 우선권을 주고”, “구금의 대안으로 합당한 생활조건”과 “합법적인 이주경로 및 망명절차 접근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례없는 폭력으로 희생된 수많은 리비아 난민을 바라보며 국제사회에 이 같이 대안을 제시했다. 교황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지속된 비인간적인 상황을 끝내기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교황은 연중 제30주일 삼종기도의 말미에 무엇보다도 먼저 “리비아에 있는 수많은 난민, 이주민, 보호를 필요로 하는 다른 이들”에게 개인적인 친밀감을 표했다. 이어 그들을 위한 깊은 우려와 진정으로 비통한 마음을 담아 지지의 말을 건넸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부르짖음을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국제사회에 호소

“수많은 남자, 여자, 어린이들이 비인간적인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교황의 비난이 성 베드로 광장에 크게 울려 퍼졌다. 교황은 “리비아와 지중해 전역에서 이주민 흐름 관리를 위한 공통적이고, 구체적이며,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약속을 지키라”고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촉구했다.  

“본국으로 송환된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요. (...) 그곳은 진짜 강제수용소가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고국으로 돌려보내지 마십시오

교황은 “안전하지 않은 본국으로 난민을 돌려보내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장비와 예측 가능한 상륙허가를 동반한 해상에서의 인명 구조에 우선권을 주고, 그들의 구금의 대안으로 합당한 생활조건, 합법적인 이주경로 및 망명절차의 접근 가능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모든 이가 책임자 

교황은 세계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당대의 이 비극 앞에서 무관심하지 말자면서,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멀리 떨어져 있다거나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심각한 상황에서 너무나도 오랫동안 희생된 우리의 형제자매들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낍시다.” 교황은 즉각적인 행동, 작지만 꼭 필요한 행동인 기도로 모든 이를 초대했다. 

“이들을 위해 침묵 중에 기도합시다.”

표류하는 작은 배에 대한 경보

침묵 기도 중 1만2000명의 신자들로 가득 찬 이곳, 마치 봄햇살이 내리쬐는 듯한 성 베드로 광장에는 잠시 동안 새 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이날 아침 리비아로부터 “탈출 도중” 지중해에 표류하고 있던 작은 배가 발견·구조된 지 몇 시간만에 나온 교황의 강력한 호소에 대한 박수소리가 이 침묵을 깨뜨렸다. 바다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주민을 위한 전화 서비스인 ‘알람폰(Alarm Phone)’에 따르면 이 배는 엔진에 문제가 생겨 폭풍우 속에서 표류하고 있었으며,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60명이 타고 있었다. 난민선을 발견한 국제 구조 단체의 감시 항공기는 이주민 60명을 태운 고무보트가 가라앉은 최근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을 지나던 해양 보급선에 긴급 구조 출동을 요청했다.

유엔난민기구, 리비아 정부에 망명 신청자 위한 긴급 계획 수립 요구

지난 10월 23일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는 리비아 정부가 망명과 이주를 신청하는 절박한 상황에 존엄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자행된 급습과 부당한 체포로 인해 실제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금됐으며, 많은 이들이 집을 잃었거나 빈곤 상태에 빠졌다. 유엔난민기구의 빈센트 코체텔 지중해 중서부지역 특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리비아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저지른 급습과 부당한 체포의 시작부터 우리는 트리폴리의 망명 신청자와 가장 취약한 난민들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목격했습니다. 리비아 당국은 그들의 권리와 개인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에 대한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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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0월 2021,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