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예수고난회 총회 대의원들의 교황 알현 (자료 사진) 예수고난회 총회 대의원들의 교황 알현 (자료 사진) 

교황, 예수고난회에 메시지 “십자가는 모든 시대의 사람을 위한 구원의 원천”

“하느님의 방식에 충실하고 인류에 관심을 기울이는 복음화를 촉진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1-24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열리는 국제신학대회를 맞아 예수고난회 총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국제신학대회는 예수고난회 창립 300주년 희년을 기념해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의 후원을 받아 “다원주의 세계에서의 십자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Adriana Masotti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국제신학대회 개막식에 맞춰 ‘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이하 예수고난회)’ 총장 요아킴 레고(Joachim Rego) 신부에게 전달됐다. 이번 국제신학대회에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같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10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한다. 국제신학대회 토론의 중심에는 다종교 및 다문화 세계와 관련해 예수님께서 인류에게 가져다주신 구원, 곧 십자가가 있다.

우리의 나약함에 가닿는 하느님 사랑

교황은 국제신학대회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이번 국제신학대회가 300년 전 예수고난회를 창립한 십자가의 성 바오로가 염원했던 바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염원은 바로 “그리스도인 신앙의 핵심인 파스카 신비와 예수고난회의 카리스마(carisma, 영성)가 하느님 사랑의 응답으로 세상의 기대와 희망에 부응하며 빛을 발하고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관상하면서, 우리는 모든 인간적 차원이 하느님 자비로 감싸 안겨져 있음을 봅니다. 자신을 온전히 비우는 자비로운 예수님의 사랑은 십자가를 통해 세상 끝까지 두루 미치며, 우리 인간 조건의 극단까지 가닿습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과의 수직적 관계와 인간과의 수평적 관계를 신비로운 방식으로 결합시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결정적으로 보편화된 형제애를 통해서 말입니다.”

이성의 고상함과 마음의 겸손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구원이 “십자가의 약함에서” 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구원이 “이성의 고상함에 마음의 겸손함”을 결합시키는 법을 아는 중요성을 신학에게 가르쳐준다고 설명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앞에서, 신학은 또한 인간의 가장 연약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다룹니다. 논쟁적인 방법론과 의제를 제쳐두면서, 학문 연구의 노고를 기쁜 마음으로 나누고, 들쭉날쭉하고 때론 모순되는 문화의 다양성 한가운데에서 말씀이신 분께서 뿌리신 귀중한 씨앗을 확신을 갖고 탐구하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교황은 “모든 장소와 모든 시대의 인간을 위한 구원의 원천”인 십자가가 “빠르고 복잡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동시대적인 상황”에서도 그 타당성과 효과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의 방식에 충실하고 인류에 관심을 기울이는” 복음화의 새로운 전망을 촉진하기 위해 오늘날의 다양한 문화·사회 부문에 십자가의 지혜가 도달해야 한다면서, 이번 국제신학대회의 제안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국제신학대회 참가자들이 동정 마리아와 십자가의 성 바오로의 보호 아래에서 “생산적인 신학적·문화적·사목적 토론”을 하라고 권고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1 9월 2021,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