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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한 항구에 정박한 배들 파키스탄의 한 항구에 정박한 배들 

코로나19로 ‘해상 고립’ 선원 40만 명... 교황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30일 ‘세계 해사의 날’을 맞아 바다에서 일하는 어업인과 노동자들의 희생, 특별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년 반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내온 수많은 선원들을 기억했다. 앞서 교황은 선원들의 어려움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여러분이 바다에서 하는 일은 종종 여러분을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게 하지만, 여러분은 저의 마음과 기도 안에서 저와 가까이 있습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전 인류 가족에게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고자 자신들의 노동을 통해 식량과 생필품을 조달하며 최근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선원과 어업인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해사의 날’을 맞아 트윗 메시지를 통해 바다에서 일하는 모든 이를 기억했다.

모두를 위한 희생

유엔은 이 기념일을 맞아 특히 보건위기상황을 보내고 있는 이 시기에 1년 넘도록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전히 가족과 떨어져 해상에 고립된 수많은 선원들의 심각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2020년 9월 기준 약 40만 명의 선원들이 선박에 갇혔으며, 일부 선원들은 한 배에 18개월 이상 갇혀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특히 교황은 선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6월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수송되는 화물 및 의약품 운송량의 90퍼센트를 담당하는 선원들의 희생에 관심을 표하고 다음과 같이 함께하는 마음을 전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잊히지도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바다에서 하는 일은 종종 여러분을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게 하지만, 여러분은 저의 마음과 기도 안에서 저와 가까이 있습니다. 해양사목자나 ‘바다의 별(Stella Maris)’ 자원봉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과 첫 제자들의 일화를 전하며, 가장 먼저 부르심 받은 제자들이 모두 여러분과 같은 어부였다는 사실을 떠올려 줍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모든 역경에 대항하는 희망의 기도, 위안과 위로의 기도를 바칩니다. 또한 해양사목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모든 이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선원의 권리 인식

지난 7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교황청 인간발전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전 세계 170만 명이 넘는 선원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청 인간발전부는 해양 산업이 전 세계적 산업으로 발돋움했다면서도, 여전히 관련 종사자들의 권리와 보호를 위한 일관된 규정이 없다는 “심각한 모순”을 가감 없이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인간발전부는 선원들을 “필수 인력”으로 인식하고 “선원교대 및 우선적 백신접종” 등 명확한 정책적 합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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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9월 2021, 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