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공격 소식에 깊은 슬픔 “시민의 안전 보장되길”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자칭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이하 ISWAP)’ 사이의 갈등으로 여러 마을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혈사태에 가슴 아파했다. ISWAP는 지난 5월 보코하람의 수장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죽음이 자신들의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의 기도

교황은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을 마무리하며 나이지리아의 두 마을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슬퍼했다. “지난 주일(9월 26일) 나이지리아 북부의 두 마을, 마다마이와 아분을 대상으로 괴한들의 공격이 있었다는 고통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공격의 희생자와 부상자들, 그리고 나이지리아 국민 전체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이 나라에서 모든 시민의 안전이 언제나 보장되길 바랍니다!”

무장단체의 공격

나이지리아 카두나 주(州) 지역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카우라의 마다마이 마을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에 의해 주민 3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군인들은 무장단체의 공격에 즉각 대응했으며 격렬한 총격전 끝에 괴한들은 철수했다. 이튿날인 9월 27일 저녁 발표된 소식에 따르면 26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체체레 마을에서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다수의 가옥이 파괴됐다.

치안 위기

나이지리아의 치안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과 보복 같은 폭력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베이비붐’ 시대를 거쳐 이미 약 2억 명에 이르는 인구와 기후변화는 나이지리아의 치안을 더욱 악화시킨다. 무장단체들은 마을을 약탈하고 가축을 훔치며 몸값을 목적으로 한 납치를 벌이는 등 각종 범죄를 일삼고 있다. 유니세프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들은 올해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납치했다.

9시간의 “죽음의 전투”

지역 군경은 지난 27일과 28일 사이 벌어진 기습 공격으로 100명에 이르는 마을 주민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밤 사이 기습은 보코하람의 수장 셰카우의 추종자들이 ISWAP의 차드호 연안 요새를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현지 어부가 “죽음의 전투”라고 묘사한 이번 기습은 오후 4시부터 다음날 동이 틀 무렵까지 약 9시간 동안 계속됐다.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ISWAP의 전략적 요새이자 무기 및 식량을 자국 영토로 수입하는 통로로 알려진 키르타 불고 섬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

지역 당국은 이번 공격이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차드호 연안의 ISWAP 규합을 저지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 달 전 보코하람은 키르타 불고 섬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바 있으나 ISWAP의 저항으로 퇴각했으며 당시 공격으로 많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번 공격에 대항해 ISWAP는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앞으로 장기화될 내전의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지역 당국은 ISWAP가 소코토 주에 위치한 군사 주둔지 중 한 곳인 부르쿠수마의 전진기지를 습격해 18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부르쿠수마는 니제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서부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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