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깊은 슬픔으로 올리비에 메르 신부 애도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재협 신부
“올리비에 메르 신부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방데의 생로랑쉬르세브르에 있는 몽포르의 마리아 선교회 공동체와 신부님의 가족, 그리고 프랑스의 모든 신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기도 안에서 여러분의 슬픔에 영적으로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저의 축복을 보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프랑스어권 신자들에게 이 같은 말로 애도를 표하고 위로를 전했다. 지난 8월 9일 새벽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의 생로랑쉬르세브르에 위치한 몽포르의 마리아 선교회의 관구장 올리비에 메르 신부가 르완다 출신 엠마누엘 아바이센가라는 남성에 의해 피살됐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남성은 지난해 낭트 주교좌성당에 불을 지른 혐의로 보호관찰 중이었으며, 메르 신부를 살해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
어떠한 형태의 테러 동기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정신과 입원시설에 있는 용의자의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한 수도자의 충격적인 죽음이 확인 중에 있다. 올리비에 메르 신부의 피살 소식에 몽포르의 마리아 선교회와 프랑스의 모든 수도자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들은 모두 메르 신부의 가족과 프랑스의 모든 신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애도 물결
프랑스 주교회의 의장 에릭 드 물랭-보포르(Éric de Moulins-Beaufort) 대주교는 메르 신부가 “누구든지 조건 없이 환대하면서 마지막까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주교단은 메르 신부의 가족과 몽포르의 마리아 선교회 회원들에게 기도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루앙대교구장 도미니크 르브룅(Dominique Lebrun) 대주교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첫 문장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와 마지막 문장 “악에서 구하소서”를 떠올렸다. 이어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매일 이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바라시는 형제애 안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며, “하느님께서는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인간의 내면과 그 주변에 있는 모든 폭력에 맞서 싸우길 원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무기는 정의, 평화, 그리고 용서입니다.” 뤼숑교구장 프랑수와 자콜랭(François Jacolin) 주교는 올리비에 메르 신부의 죽음이라는 이 비극은 오직 신앙 안에서만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장 카스텍스 총리도 이번 사건에 놀라며 프랑스의 모든 신자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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