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지난 6월 30일 일반알현 도중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6월 30일 일반알현 도중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일반알현 365회…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의 휴식 이후 신자들과의 수요 만남을 재개했다. 교황의 최근 교리 교육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대한 교리 교육으로, 성 바오로 사도의 율법에 대한 은총의 우위,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자유롭게 하시는 길, 언제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Sergio Centofanti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4일 수요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일반알현을 재개한다. 교황청 공식 누리집(vatican.va)에 따르면 교황은 약 8년 반에 이르는 직무 기간 동안 일반알현을 365회 열었다. 누리집은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매월 첫 토요일마다 열었던) 토요 특별 일반알현도 싣고 있다.

복음의 중심은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실질적으로 한 해 동안의 교리 교육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했다.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서 볼 수 있듯 교리 교육은 예수님을 만나는 이들의 마음과 삶을 기쁨으로 채우는 “복음 본연의 참신함”(「복음의 기쁨」, 11항)의 제안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 중심에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구원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아름다움”(「복음의 기쁨」, 36항)이 있다. 복음화는 사랑받고, 용서받고, 구원받았다고 느끼는 기쁨에서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리 교육

지금까지 17개의 주제별 교리 교육이 열렸다. 첫 번째 주제는 신앙의 해를 위해 신경(Credo)에 관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성찰을 이어갔다(25회). 다른 주제들은 △성사(9회) △성령의 선물(7회) △교회(15회) △가정(36회)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자비(49회) △그리스도인의 희망(38회) △거룩한 미사(15회) △세례성사(6회) △견진성사(3회) △십계명(17회) △주님의 기도(16회) △사도행전(20회) △참행복(9회) △기도(38회)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주제에 할애된 “세상 치유”(9회) 등이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최근의 교리 교육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관한 내용(지금까지 2회)이다. 또한 예컨대 특별 전례 시기나 사도적 순방과 같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열린 일반알현도 있다.

교회에는 자유 방임주의자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신경에 관한 교리 교육에서 교황은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 희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느님의 영원한 미래, 완전한 행복, 악과 죽음이 패배하리라는 확신에 삶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이 신앙이다. 성사와 관련해 교황은 형식적인 예식이 아니라, 우리가 성사를 받아들여 삶을 변화시켜 하느님과 형제자매들에 대한 사랑 안에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효과적인 은총의 표징임을 설명했다. 성령께서는 은총을 통해 우리를 이러한 사랑에 잠기게 하시고 우리를 교회가 되게 하신다. 성령께서는 “네가 알아서 해라” 방식을 사용하는 “자유 방임주의자들”이 아니라, 당신 사랑으로 축복받고 하나된 백성을 이루시려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신다. 

용서를 좋아하시는 하느님

가정에 관한 성찰에서 교황은 혼인에 관한 기본 진리를 기억하면서도 취약하고 상처입은 가정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매일 가정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방식으로 진입했다. 교황은 복음의 본질적인 내용이 사람이 되신 자비로우신 예수님이시라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을 용서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당신의 자녀들도 형제자매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에 대한 이러한 믿음이야말로 하느님께서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신다고 느끼게 해주는 그리스도인 희망의 원천이다. 아울러 교황은 성찬례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타인과 함께 친교를 나누도록 당신의 자비를 우리 모두에게 베풀어 주신다고 말했다.

기도의 힘

교황은 십계명에 대해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새 삶이 규범을 준수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아니라 우리에게 곱절의 기쁨, 곧 하느님께 사랑받는 기쁨과 이웃을 사랑하는 기쁨을 주시는 성령께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교황은 이 사랑을 길어내는 것이 기도의 과제라며 수차례에 걸쳐 기도에 관해 묵상했다. 기도하기 위한 첫걸음은 겸손해지는 것과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매일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령의 힘 없이 우리는 기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행복의 방식

교황은 사도행전에 관한 교리 교육을 통해 손가락질하며 단죄하는 원수가 아니라 벗이요 형제자매로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이유를 제시하면서 성령의 활동에 두려움 없이 마음을 여는 선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들은 참행복의 온유하고 겸손한 방식을 통해 예수님을 따르는 남녀들이다. 아울러 교황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교리 교육에서 상처입은 세상을 치유하는 주제를 다뤘다.

그리스도인의 자유

최근 교황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관한 교리 교육을 통해, 오늘날에도 과거의 전통에서 얻은 몇몇 확신 안에 자기 자신을 가두려는 유혹에 빠진 진정한 “진리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많은 이들 앞에서 복음이 전하는 새로움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갈라티아 신자들은 모세의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다시금 주장했다. 하지만 성 바오로는 율법에 대한 은총의 우위,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해방시키시는 길, 언제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교황은 이것이 곧 “겸손과 형제애를 통해 실현되는 복음선포의 길”이며, “성령께서 교회의 모든 시대에 걸쳐 역사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마음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길을 보게 하는” “온유하고 순종적인 신뢰의 길”이라고 말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3 8월 2021, 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