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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 로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 로고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 공식 일정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12-15일 나흘간의 꽉 찬 일정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을 떠난다. 교황은 부다페스트에서 제52차 세계성체대회 폐막미사를 거행하고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이동한다. 이후 슬로바키아의 코시체, 프레쇼우, 샤슈틴 등을 방문해 슬로바키아 주교단, 젊은이들, 유랑 민족인 롬인 공동체, 비잔틴 전례 공동체 등을 만난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저는 기쁜 마음으로 오는 9월 12-15일 수행할 사도적 순방 일정을 알립니다. 하느님 마음에 드시는 여정이 되길 바라면서 사목방문을 위해 저는 슬로바키아로 향할 것입니다. 이번 순방을 위해 그리고 순방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7월 4일 사도궁에서 열린 삼종기도의 말미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 계획을 발표한지 17일만에 공식일정이 나왔다. 교황은 부다페스트와 브라티슬라바를 비롯해 슬로바키아의 다른 몇몇 도시도 방문할 계획이다. 나흘간의 일정 중 7번의 연설과 3번의 강론이 예정돼 있으며, 유랑 민족인 롬인 공동체도 방문한다. 교황은 과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먼저 방문한 적 있는 장소들에서 열릴 수많은 행사와 만남을 통해 동유럽의 두 나라가 처한 교회의 상황과 사회 현실의 많은 부분을 어루만질 것이다. 

부다페스트 일정: 정치인과 교회 인사들과의 만남

교황이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번 사도적 순방의 공식 일정은 9월 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52차 세계성체대회 폐막미사 거행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회쇠크 광장(영웅광장)에서 거행하는 폐막미사에 앞서 3번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교황은 9월 12일 주일 오전 6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해 오전 7시45분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한 시간 뒤 교황은 부다페스트 미술관에서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만남을 갖는다. 이 만남은 8시45분부터 9시15분까지 약 30분가량 진행되며, 9시15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헝가리 주교단과 만난다. 주교단과의 만남을 마친 교황은 곧이어 교회일치위원회 대표자들과 헝가리 유다인 공동체 대표자들과 만난다. 3번의 만남을 마친 교황은 오전 11시30분 세계성체대회 폐막미사가 열리고 주일 삼종기도를 바칠 회쇠크 광장으로 이동한다. 폐막미사가 끝나면 교황은 다시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간단한 환송식 후 헝가리를 떠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52차 세계성체대회 로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52차 세계성체대회 로고

슬로바키아 도착 

교황은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오후 2시40분 비행기를 타고 오후 3시30분경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한다. 이후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30분 주 슬로바키아 교황청 대사관에서 여러 그리스도교 교회 대표들과 만난다. 이 만남의 자리에서 교황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오후 5시30분에는 모든 순방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해 온 것처럼 예수회원들과 비공개 만남을 갖는 것으로 사도적 순방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브라티슬라바 일정

교황은 9월 13일 월요일 오전 9시15분으로 예정된 브라티슬라바 대통령궁의 환영식으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한다. 주사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환영식을 마친 뒤 ‘황금홀’에서 교황과 만남을 갖는다.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정부 당국자들, 외교 단체, 시민사회 대표자들과의 만남이 대통령궁 정원에서 이어진다. 이후 교황은 산 마르티노 주교좌 성당으로 이동해 주교단, 사제단, 남녀 수도자, 신학생, 교리교사들을 만난다.

둘째 날 점심식사 후 짧은 휴식을 취한 교황은 오후 4시 브라티슬라바의 ‘베들레헴 센터’를 비공개적으로 방문하고, 곧바로 리브네 나메스티에 광장(물고기 광장)에서 유다인 공동체를 만난다. 이 광장은 한때 네올로그(Neolog) 회당이 자리했으나 현재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미술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교황은 이곳에서 연설한다. 둘째 날 오후 6시부터 보리스 콜러 국회의장과 에두아르트 헤게르 총리의 예방이 교황청 대사관에서 차례로 예정돼 있다. 

프레쇼우, 코시체: 비잔틴 전례 공동체, 젊은이들, 롬인 공동체와의 만남

셋째 날인 9월 14일 화요일에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이날 교황은 코시체와 프레쇼우 두 도시를 방문한다. 슬로바키아는 동쪽으로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와 국경을 마주하는데, 코시체는 슬로바키아 동쪽에서 호르나 강을 사이에 두고 헝가리와 국경을 마주하는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다. 프레쇼우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토리사 강과 함께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슬로바키아 제3의 도시다. 교황은 브라티슬라바에서 약 50분 비행기를 타고 프레쇼우로 이동한다. 오전 10시30분 교황은 그리스 가톨릭 순교자들의 땅으로 불리는 프레쇼우 경기장 광장에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거룩한 비잔틴 전례’를 거행한다. 오후 4시에는 코시체의 외곽에 위치한 게토 지역 중 하나인 루니크 9구역으로 이동해 30년 이상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롬인 공동체를 만난다. 오후 5시에는 코시체의 로코모티바 경기장에서 슬로바키아 젊은이들과 만남을 갖고, 오후 6시30분 이곳을 떠나 한 시간 정도 비행해 브라티슬라바로 돌아올 예정이다.

샤슈틴: 성지 미사 봉헌

순방 마지막 날인 9월 15일 수요일에는 트르나바 지역에 위치한 샤슈틴을 방문한다. 샤슈틴은 오늘날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 중 하나로 지난 2001년 9월 1일 시(市)로 승격된 바 있다. 이곳에서 교황은 오전 9시10분, 250년 전부터 ‘칠고의 어머니’라고 불린 슬로바키아 주보 성모님께 봉헌된 국립성지에서 주교단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10시에 순방을 마무리하는 미사를 봉헌한다. 오후 1시30분에는 브라티슬라바 국제공항에서 교황을 배웅하는 간단한 환송행사가 있을 예정이며, 이곳에서 로마로 출발한 교황은 오후 3시30분경 로마 참피노 공항에 도착한다.

주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34번째 사도적 순방의 주제는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예수님께로 가는 길 위에서’이다. 교황청은 “교황의 슬로바키아 방문이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28 참조)고 말씀하신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소망을 새롭게 하고 신앙을 굳건하게 할 수 있길 바라는 기도”의 표현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제 안에서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것은 몇 세기에 걸쳐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해 온 슬로바키아 신자들의 깊은 성모 신심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교황은 신자들이 성 요셉에 대한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주제를 통해 요셉 성인을 기억하도록 했다. 성 요셉에 대한 교황의 생각은 교황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Patris corde)에 잘 드러난다.

사도적 순방 로고

사도적 순방의 로고는 주제를 반영한다. 로고의 하단에는 십자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으며, 심장(하트) 모양이 길을 감싸고 있다. 심장 모양은 성 요셉과 슬로바키아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님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다. 7개의 별은 ‘칠고의 어머니’라 불리는 슬로바키아 성모님의 일곱 가지 고통을 뜻한다. 로고에 사용된 흰색, 파란색, 붉은색은 슬로바키아 국기 색깔이며, 흰색과 노란색은 바티칸 국기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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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월 2021,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