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순방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순방 예정 

교황 “9월 헝가리·슬로바키아 갑니다. 순방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4일 연중 제14주일 삼종기도의 말미에 오는 9월 12-15일 부다페스트를 거쳐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라크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예고했던 대로다. “이번 순방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오는 9월 12일 오전 부다페스트에서 제52차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를 봉헌한 다음, 그날 오후부터 15일까지 브라티슬라바, 프레쇼프, 코시체, 사스틴을 방문할 예정이다.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은 “교황이 성체대회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21년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오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저는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을 떠납니다.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9월 12일 오후에 (…)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이 박수로 환호함] 이곳에 계신 슬로바키아 순례자들이 아주 좋아하시는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4일 연중 제14주일 삼종기도의 말미에 오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슬로바키아 사도적 순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9월 12일 오전 브라티슬라바로 떠나기 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세계성체대회의 폐막 미사를 집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번 순방을 위해 그리고 순방을 준비하려고 애쓰시는 분들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바그다드 발-로마 행 비행기에서 이미 예고

슬로바키아 순방은 이라크 순방에 이은 2021년의 두 번째 해외 순방이다. 교황은 바그다드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순방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당시 교황은 제52차 세계성체대회의 폐막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다음, 자신의 순방들 중 많은 여행이 오랜 성찰에서 나온 결실이지만 갑작스러운 통찰의 결과이기도 했다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두 국가 간의 근접성을 고려하여 브라티슬라바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저는 세계성체대회의 폐막 미사를 위해 헝가리에 가야 합니다. 국가 전체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미사를 위한 방문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걸리는데, 왜 슬로바키아를 방문하지 않겠습니까? 일은 그렇게 이뤄지는 겁니다. (...)”

교황, 브라티슬라바와 슬로바키아의 다른 세 도시 순방

슬로바키아 순방은 단지 브라티슬라바 방문뿐 아니라,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가 성명을 통해 발표한 것처럼, 다른 세 도시 방문도 포함한다. “오늘 아침 삼종기도에서 교황님이 발표하신 것처럼, 정부 당국과 슬로바키아 주교회의의 초대를 받아들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는 2021년 9월 12일 주일 제52차 세계성체대회의 폐막 미사를 위해 부다페스트를 방문하실 예정이며, 이어 2021년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슬로바키아로 향하시어 브라티슬라바, 프레쇼프, 코시체, 사스틴을 방문하십니다. 순방일정은 적절한 때에 발표될 것입니다.”

교황은 3일 동안 네 지역에 머문다.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를 방문한 다음, 슬로바키아의 세 번째 대도시인 프레쇼프를 방문한다. 이 도시는 토리사 강가에 위치한 위대한 문화를 간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다음 국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번째 도시인 코시체를 방문한다. 이곳의 동쪽 경계는 폴란드에 인접해 있고, 호르나 강을 경계로 우크라이나, 헝가리에 인접해 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트르나바 지역의 사스틴을 방문한다. 이곳은 2002년 9월 1일 도시로 인정됐기 때문에 오늘날 슬로바키아의 가장 최근의 도시들 가운데 하나다. 

슬로바키아 여행, “변방”에 가려는 열망

72시간 동안 진행될 교황의 이번 동유럽 순방이 어떤 식으로 짜일지 그 공식일정의 발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황이 교황직무 초기에 표현했던 열망에 답하는 순방은 – 교황의 첫 순방을 알바니아(2014년)로 정한 선택에서 드러났듯이 – “작은” 곳, 변방, 가장자리로 향하는 것이지만,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외되고 작은 변방들은 “중심”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추기 위한 토대가 된다. 지난 2020년 12월 14일 주사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교황은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공식적으로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사나 카푸토바 대통령은 교황과의 알현 직후 교황이 자신의 초대를 수락했다고 말했지만, 교황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진행상황과 자신의 건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의 순방 사실이 발표되자 주사나 카푸토바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초대를 받아들이셔서 저는 몹시 행복합니다. (...) 지난 12월 바티칸에서 교황님을 뵈었을 때, 교황님은 슬로바키아가 당신 마음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은 슬로바키아에 가능한 오래 머무시겠다고 마음먹으신 지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슬로바키아에 오신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를 위한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즈볼렌스키 대주교 “소외된 이들을 위한 메시지”

슬로바키아 주교회의 의장 스타니슬라브 즈볼렌스키(Stanislav Zvolensky) 대주교는 교황의 슬로바키아 순방을 가리켜 “물질적·영적 차원으로 고통받는 이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 궁핍한 이들을 향한 세심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교황님의 순방은 특히 기쁜 소식이며 우리 신앙의 선포자들인 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 기념일과 관련되기도 합니다. 두 성인들은 교황님에 대한 존경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지요. 이제 우리는 슬로바키아에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를 다시 모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그분을 모시게 됐지요.” 즈볼렌스키 대주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교황의 메시지를 잘 경청하고, 가정의 유익을 위한 그분의 지대한 염려와 젊은이들의 필요를 위한 그분의 큰 세심한 배려를 잘 새길 수 있게 전면적으로 준비하도록” 모든 슬로바키아인들을 초대했다. 아울러 “우리는 큰 영적 보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다페스트의 세계성체대회 폐막 미사

오는 9월 12일 오전 11시30분, 교황은 9월 5일부터 시작하는 제52차 세계성체대회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나의 모든 샘이 네 안에 있네”(시편 87[86],7)라는 주제로 지난해 계획된 이 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보류됐다. 헝가리 교회에 의해 예고된 이 프로그램은 세계성체대회가 개최될 장소인 ‘영웅 광장(Piazza degli Eroi)’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막 미사와 ‘인류를 위한 특별 기도(Statio Orbis)’를 집전하기로 예정돼 있다. 폐막 미사 제대 곁에는 이 행사의 상징인 전교의 십자가가 놓일 것이다. 이 십자가는 참나무로 만든 3미터 이상이 되는 작품으로 성 아달베르토에서 성 스테파노 왕에 이르기까지, 성 토마스 베케트에서 복자 인노첸시오 11세 교황과 복녀 안나 콜레사르에 이르기까지, 헝가리 성인들의 유해와 거룩한 십자가를 넣은 청동판으로 장식돼 있다. 이 십자가는 헝가리 순례를 마친 다음 에스테르곰 대성당에 보관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7년 11월 20일 헝가리 주교들이 로마로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을 했던 당시 이 십자가를 축복하고, 이 십자가가 복음과 성체성사의 가치에서 시작해 헝가리 국민의 “참된 쇄신”의 상징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지난 2019년 12월 15일 삼종기도를 통해 부다페스트의 세계성체대회를 언급하며(당시 2020년 9월 13-20일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었다) “쇄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부다페스트의 세계성체대회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쇄신의 과정을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에르되 추기경 “교황의 헝가리 순방은 25년 만”

지난 7월 4일 연중 제14주일 삼종기도에서 교황의 부다페스트 방문 발표 직후,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Péter Erdő) 추기경은 교황의 부다페스트 방문에 대해 “기쁨과 감격”을 표했다. “교황님의 순방이 우리에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의 호전과 더불어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표징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에르되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교황님이 폐막 미사에 개인적으로 참여하시려는 뜻은 특별히 의미가 깊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황과 성체대회의 연대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이 필리핀 세부의 세계성체대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신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사실 교황이 마지막으로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한 것은 21년 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로마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교황이 헝가리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5년 전의 일이다.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판논할마와 기요르를 방문했다고 에르되 추기경은 떠올렸다. “당시 교황님은 부다페스트를 단지 거쳐가기만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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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7월 2021,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