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위한 교황의 호소 아이티를 위한 교황의 호소 

교황, 아이티를 위한 강력한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11일 연중 제15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아이티 주교단의 슬픔에 잠긴 호소와 함께했다. 교황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화합의 미래를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길 청했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이정숙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중 제15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종종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이티 대통령이 피살되고 영부인이 부상 입은 이후 저는 최근 아이티를 위해 종종 기도했습니다.” 

교황은 폭력을 종식시키고, 무기를 내려놓으며, 생명을 택하고, 민족의 화합으로 되돌리는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공존을 장려하라고 말했다. 

“무기를 내려놓고, 생명을 택하며, 모든 이와 아이티의 유익을 위해 형제애로 함께 살아가길 택하자고 요청하는 아이티 주교단의 슬픔에 잠긴 호소에 함께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아이티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고 아이티가 평화와 화합의 미래를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지난 7월 6일과 7일 사이의 밤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됐다. 아이티는 쿠바에서 멀지 않은 히스파니올라섬에 위치한 나라다.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 동기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8일 저녁 아이티 경찰은 암살에 가담한 여러 콜롬비아인들과 두 명의 미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통령 암살은 아이티 역사를 장식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으로, 아이티를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극악무도한 암살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전보를 주 아이티 교황대사 프란치스코 에스칼란테 몰리나(Francisco Escalante Molina) 대주교에게 보냈다. 전보에서 교황은 대통령 피살에 대해 “극악무도한 암살”이라며 “위기와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온갖 형태의 폭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괴한들의 침입으로 중상을 입고 마이애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영부인 마르티네 모이즈 여사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이티 주교단의 성명

아이티 주교회의도 성명을 통해 영부인의 쾌유를 기원하며 이번 사건을 가리켜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암살”이라고 말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한 민족의 역사 안에서 드러난 불행한 전환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민의 대다수가 생존과 분쟁 해결을 위해 고의적으로 폭력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불행한 결과입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증오를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폭력은 아이티가 정치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주교단은 이어 아이티의 “모든 아들딸”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하며 성명을 끝맺었다. “개인적 자만과 집단의 이익을 극복하는 한편,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오고 아이티를 위한 사랑과 국민으로서 우리의 가치에 의해 제시된 아이티의 해법을 한자리에 모여 함께 찾을 수 있길 요청합니다.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생명을 택하십시오! 그리하여 모든 이와 아이티의 유익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것을 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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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7월 2021, 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