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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는 모든 대륙에 수백만 명이 연관돼 있으며 그 중 다수가 미성년자다. 인신매매는 모든 대륙에 수백만 명이 연관돼 있으며 그 중 다수가 미성년자다.  

교황 “인신매매 경제를 돌봄 경제로 전환합시다”

7월 30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이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인신매매에 맞선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희생자들과 협력하자고 모든 이를 초대했다.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국제 네트워크 탈리타쿰은 3000명 이상의 가톨릭 수녀들과 평신도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쓰고 버리는 문화에 대응하고 인권 보호를 증진하는 애덕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 선을 위한 봉사의 독창성을 수차례 권고한 바 있다. 유엔이 지난 2013년 총회에서 매년 7월 30일을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제정한 목적은 성착취를 거부하는 한편, 모든 나라의 여성과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황은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맞아 교황 트위터 계정(@pontifex)에서 돌봄의 경제를 구축하자고 다시 한 번 초대했다.  

“#세계인신매매반대의날을 통해 인신매매 경제를 돌봄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모든 이가 희생자들과 협력하길 초대합니다. #CareAgainstTrafficking #EndHumanTrafficking #TalithaKum” 

돌봄과 존중

‘이웃을 돌보십시오. 인신매매의 희생자인 피해자들을 돌보십시오.’ 인신매매 문제에 대응하는 수도자들의 국제 네트워크 탈리타쿰(Talitha Kum)은 오늘날 인신매매 문제의 해결책을 돌봄에서 찾는다. 탈리타쿰은 일주일 전에 시작한 “인신매매에 저항하는 돌봄” 캠페인을 증진하고, 이를 통해 인신매매와 싸우기 위한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돌봄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려 한다. 이에 따라 위험에 처한 이들을 위한 돌봄, 피해자들을 위한 돌봄, 생존자들을 위한 돌봄에 주력하고 있다. 작은 물방울이 큰 대양을 이루듯, 이 캠페인은 이미 아시아 대륙에서 콜롬비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젊은 특사들

탈리타쿰 국제 담당자 가브리엘라 보타니 수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을 소개했다. 이 사업은 인신매매의 비극을 극복한 이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깊은 상처를 지울 순 없지만 그들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항하고 맞서 싸우면서 언제나 긴 터널에서 빛을 찾는 것이다.  

이하 가브리엘라 보타니 수녀와의 일문일답:

오늘은 일상 안에서 실질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주목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탈리타쿰 사업은 이미 결실을 맺고 있는데, 특별히 아시아 대륙에서 젊은이들이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특사들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아시아 네트워크, 특히 대륙의 남부와 남동부에서 젊은이들이 우리 네트워크를 접촉한 후에 특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시작하는 도전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그 젊은이들은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에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돌봄 문화를 장려하는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우리와 함께 긴밀하게 협력할 탈리타쿰의 담당자 중 한 사람인 조이 에제키엘이 이번 프로젝트에 동행할 것입니다. 인신매매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녀의 개인적인 체험은 주목할 만한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싸움의 최전선에 특사들, 파수꾼들, 젊은이들이 있군요.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그들의 긍정적인 이야기, 곧 그들이 해냈다는 증언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상 환경에서 소셜미디어의 사용을 생각하면 그러한 것들이 현실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힘들고 폭력적이며 고통스럽지만,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현실을 말이죠. 젊은이들이 이 증언을 듣고, 꿈을 위한 동력이 되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젊은이들의 꿈은 인신매매범들이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악용됐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꿈은 우리 각자를 위한 하느님의 꿈이며 아름다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곁에서 현실에 발을 딛고, 꿈을 꾸는 머리와 선(善)을 통해 열정을 실현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생존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본질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펜을 통해 한마디 한마디를 쓰면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탈리타쿰을 통해 인신매매 반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수녀님들로부터 이 계획을 전해듣고 저는 감동받았습니다. 인신매매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돌보는 이들도 놀라게 하는 참여 사업이었습니다. 모든 이가 자신의 삶에 대해 짧은 문장이나 시(詩)로 이야기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시는 막강하고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에게 전해질 글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곁에

타마르 네트워크(Red Tamar)는 2006년 콜롬비아 수도자협의회 본부에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수도회 간 협력을 위한 그룹이 결성되면서 생겨났다. 또한 성매매 여성 피해자들의 노동을 보장하기 위해 헌신하는 다양한 수도 공동체와 함께 시작됐다. 타마르 네트워크는 해를 더할수록 견고해지고 있으며, 현재 인신매매 방지와 인권 수호, 그리고 이와 관련된 범죄에 맞서 “사회적 치유”의 문화 구축을 위해 콜롬비아의 다양한 도시에서 헌신하고 있는 남녀 수도자와 평신도들로 구성돼 있다. 하느님의 뜻(Divina Volontà) 수도회 일세 비야마르 세데뇨 수녀는 콜롬비아 수도자들의 타마르 네트워크 위원회를 조정하는 소임을 맡고 있다. 일세 수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 종사하고 있는 자신의 일상의 업무를 설명하고, 그들의 소명에 대한 교황의 친밀한 관심과 기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하 일세 비야마르 세데뇨 수녀와의 일문일답:

일세 수녀님, 콜롬비아에도 인신매매의 비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이러한 폐해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중심에 두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임으로써 이를 수행합니다. 이는 주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우리 형제자매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이러한 비극을 겪었거나 여전히 겪고 있는 많은 이들과 가까이 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네트워크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실 이야기가 많으시죠. 특별히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네, 참으로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늘 세 아들을 둔 마를린이라는 젊은 여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들 중 두 아이는 쌍둥이인데, 한 아이가 뇌졸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젊은 엄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결국 마를린은 성매매의 길로 빠져 학대당하며 매우 가혹한 상황에서 연명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암울한 순간에 저희 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는 몇몇 수녀들을 만나게 됐고, 천천히 성매매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그녀의 과거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심리학자와 초등학교 교사 학위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길거리에서 꽃을 팔고 있습니다.” 

인신매매 반대를 위해 시를 중심으로 하는 콜롬비아의 프로젝트는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요?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8일 시작된 대륙 캠페인의 일부이며, ‘삶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라틴아메리카 카리타스와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를 비롯해 기타 중요한 기관들과 협력하여 시작된 여정에서 출발했고, 인신매매로 인해 발생된 문제의 범위에 대한 인식을 대륙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짤막한 글과 시와 짧은 시구들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진과 같은 다른 분야의 예술적 표현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신매매 관련 범죄들의 범위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고 민감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인신매매에 맞서 싸우는 수녀님들과 같은 분들을 위해 교황님이 수차례 하신 말씀들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매우, 아주 매우 중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을 모든 차원에서 강조하십니다. 또한 인신매매는 자기중심주의, 개인주의, 공리주의적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매일 이러한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해 싸우고, 상처받은 이들 곁에 머물며, 이를 위해 노력하라고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저는 2019년 9월 탈리타쿰 총회 참석자들에게 하신 교황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이 사명을 위해 개인적 봉사와 자원을 제공하면서 세상 모든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헌신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교황의 발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8일 제7차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신매매 없는 경제가 사람과 자연을 돌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대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교황은 인신매매 없는 경제는 “독점적인 특정 이익이 아닌 정의를 증진하는 시장 규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신매매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접근 그리고 윤리적 제한, 사회적 제한, 환경적 제한 없이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시장 규제 완화에서 풍요로운 기반을 마련합니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이익과 손실에 대한 계산만 남을 뿐입니다. 윤리적 기준에 근거하지 않고 지배적인 이익을 위해 결정이 내려지고, 종종 인도주의적 혹은 생태적 모습으로 교묘하게 겉을 치장합니다. 이는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결정들입니다. 사람도 착취의 대상인 숫자들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죠.”

교황은 인신매매 없는 경제는 근시안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위기에 응답하고, 단기적이며 장기적인 과정을 염두에 두며,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두는 용감한 경제라고 설명하면서 영상 메시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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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월 2021,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