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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교황 기도지향 “혼인은 아름답습니다.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청했다. 사랑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꿈”이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정숙

혼인이 “때론 어렵고 때론 갈등을 겪는 힘겨운 여정”임은 사실이지만,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혼인하고 삶을 나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교황의 영상 메시지는 “평생”에 걸친 이 여정의 시작에 대한 힘찬 격려다. 이번 영상 메시지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신랑과 신부와 동행”하시기 때문에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권고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가 전파한 6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혼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영상 메시지는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공동으로 제작해 발표했다. 

*편집주: 「바티칸 뉴스」 한국어부는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라고 표기해 왔으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예수회 한국관구가 사용하는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로 표기를 통일한다. 

혼인성소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젊은이들이 혼인을 원치 않는다는 게 사실인가요?”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과도 연결된 어려움과 복잡함을 이해하며 이 같이 물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혼인은 단순히 ‘사회적’ 행위가 아닙니다. 마음에서 생겨나는 성소입니다. 평생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요하는 깨어있는 결단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동반하는 중요성을 일깨우는 하나의 지침이다. 

“절대 잊지 마세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꿈이 있으십니다.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을 우리의 것으로 삼길 바라십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꿈인 사랑을 우리의 것으로 삼읍시다.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도움으로 포용과 신의와 인내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사랑하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죠?”

가정을 위한 특별한 해

이번 6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로 2021년 3월 19일 개막한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와 완전히 보조를 같이 한다.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는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이라는 주제로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열리는 때에 맞춰 2022년 6월 26일 폐막한다. 이번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또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5주년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sultate) 반포 3주년과도 일치한다. 아울러 오는 12월 8일까지 지속되는 또 다른 중요한 행사인 요셉의 해와도 함께한다. 

감소하는 혼인, 증가하는 이혼

일반적으로 영상 메시지와 함께 제공되는 보도자료는 오늘날의 혼인 상황에 대한 개요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혼인 비율은 1972년부터 크게 하락해 미국의 경우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많은 곳에서 혼인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가정의 경우, 거의 모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혼외 출생 자녀의 비율이 상당히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이혼 건수 또한 증가했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부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준비와 동반의 중심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가브리엘라 감비노 차관보는 보도자료에서 “단순히 혼인식 거행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과 약혼자들을 참되고 고유한 자신들의 성소를 위해 준비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고유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부르심에 대한 응답”임을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는 세례성사의 의미에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감비노 차관보는 설명했다. “혼인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세속화된 사회에서, 혼인성사의 힘을 성소로 선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성소란 가족 관계가 사람들을 구원하는 가치를 지니고, 성덕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가정생활에 그리스도를 구체적으로 모셔오는 것을 말합니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혼인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도움에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혼인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하나의 성소”이기 때문이다. 혼인하고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결정은 식별의 결과다. 포르노스 신부는 이 평생의 여정 동안 “성부의 사랑의 얼굴”이신 예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신다”고 말했다. 

교황의 영상 메시지 프로젝트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몇몇 언어가 더해져 23개국 언어로 배포되고 있으며, 필리핀어와 마야-케치어(Maya-Q’eqch)도 번역된다. 이는 이 세상에서 증가하는 인류의 도전에 대한 관심을 증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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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6월 2021,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