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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에 있는 성 도미니코의 유해가 안치된 장소에서 기도하는 교황 (2017년 10월 1일) 볼로냐에 있는 성 도미니코의 유해가 안치된 장소에서 기도하는 교황 (2017년 10월 1일) 

교황 “저는 도미니코 성인의 무덤에서 성소자들을 많이 보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설교자회(도미니코 수도회)의 창립자 선종 800주년을 맞아 수도회 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부당한 정치경제적 구조를 극복하고, 개인과 민중 모두의 온전한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설교자회(도미니코 수도회)를 창설한 스페인 사제 칼레루에가의 성 도미니코의 선종 8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5년 전인 2017년 10월 1일 볼로냐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교황은 방문 당시 성인에게 헌정된 성당에서, 1221년 8월 6일 볼로냐에서 선종한 성인을 위해 만든 무덤 기념물인 석관 앞에서 몇 분 동안 침묵 중에 기도했다. 교황은 도미니코 수도회의 총장 제라드 프란치스코 티모너 신부에게 서한을 보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수도회의 회원들을 위해 (창립자) 성인이 유산으로 남긴 빛나는 전통과 창립 카리스마에 충실한 가운데 항구함의 은총을 청하면서, 특히 도미니코 수도회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저는 특별한 선물로, 사제 및 수도자 성소자들의 괄목할 만한 증가를 청했습니다.”

부당한 정치경제적 구조를 극복하기

교황은 지난 5월 24일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도미니코 수도회 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에서 교황은 도미니코 수도회 회원들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도 “사회적 우정의 연대를 강화하기, 부당한 정치경제적 구조를 극복하기, 개인과 민중 모두의 온전한 발전을 위해 일하기” 등 구체적인 임무를 맡겼다. 교황은 이러한 임무야말로 오늘의 교회를 위한 도전이라 여겼다. 사실 이 도전은 “유일한 인류 가족의 구성원들이자 하느님의 자녀들로서 우리의 양도할 수 없는 인간 존엄에 대한 복음적 메시지”가 요구하는 것이다.

교황은 오늘날 관상생활과 사도직 활동, 사제들과 평수사들의 형제회, 재속 단체들과 청년 운동들을 아우르는 도미니코 회원들의 “위대한 가족”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가난함과 단순함”으로 되돌아가려는 열망에서 비롯된 성 도미니코 구스만의 정신이 (수도회의) 모든 곳에 남아있다. 이러한 열망이 팔렌시아에서 학생이었던 도미니코로 하여금, 심각한 기근 가운데 “자신의 소중한 책들을” 팔고 “모범적인 온화함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있는 자선소”를 세우도록 이끌었다.

우리 세상의 모든 “변방”에 도달하기

“그리스도의 자비에 대한 성인의 증거와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가난을 살아가던 많은 이들을 치유하는 향유를 전하려던 성인의 열망은 이후 여러분의 수도회를 창립하려는 영감을 불어넣었고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미니코 회원들의 삶과 사도직을 형성했습니다.” 교황은 서한에서 이렇게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시대적 변화와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새로운 도전으로 특징되는 우리 시대에, 도미니코 성인이야말로 제자 선교사들처럼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사랑과 복음의 빛을 통해 우리 세상의 모든 ‘변방’에 도달하도록 부름 받은 모든 신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 (설교자들의 수도회인) 도미니코 수도회는 “혁신적인 복음 선포의 최전선에서, 우리 시대의 남녀 모두의 마음에 (와 닿게) 말하고, 거룩함, 정의, 평화가 넘치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갈망을 그들에게 일깨우는 역량을” 갖추도록 부름 받았다.

형제애를 위해 일하기

도미니코 수도회가 직면해야 할 또 다른 사명은 바로 형제애의 사명이다. 이 사명은 “공동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도미니코 성인의 열망에 따른 것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성인은 수도회를 창설할 때, 수도원장이 아니라 도미니코 형제(수사)로 부르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이것이 “공동합의적 프로세스”에서 구현된 “형제애의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모든 차원에서 (총회나 관구회의 등) 회의 시스템을 통해, 각자의 해당 역할과 권한에 걸맞게, 모두가 식별 및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거버넌스(협치)의 포괄적인 형태”인 셈이다.

순교한 도미니코 회원들과 복음화에 투신한 평신도들

교황은 서한에서 “그들의 순교는 그 자체로 강력한 형태의 설교였다”며 도미니코 회원들의 순교를 잊지 않았다. 아울러 “복음의 기쁨을 사회와 우리 세상의 변방에 전했던” 수많은 남녀들도 기억했다. 곧, “수백만의 도미니코 재속회 회원들과 도미니코 청년 운동 회원들은 복음화 활동에서 실제로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평신도 역할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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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5월 2021,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