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는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 대원들 설립 5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는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 대원들 

교황 “바깥으로 나아가는 교회, 형제적인 세상을 위해 헌신하십시오”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가톨릭 스카우트 운동 단체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SUF)’ 대표단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교황은 대표단에게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이자 충실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되길 바란다며, 더욱더 “희망과 공동체 삶을 재발견하도록 씨앗을 뿌리는 이들”이 되라고 호소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4일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Scouts Unitaires de France, 이하 SUF)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이자 충실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되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웃을 위한 봉사”를 비롯해 “보다 더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는 교회와 더욱더 인간적인 세상”을 위해 “희망과 공동체 삶을 재발견하도록 씨앗을 뿌리는 이들”로서 헌신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이 “꿈꾸고 행동할 수 있도록” 계속 격려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타인과 그들이 처한 환경”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요청했다. 

50년 전 프랑스에서 생겨난 운동

이는 교황이 바티칸에서 설립 50주년을 맞은 SUF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전한 핵심 메시지다. SUF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가톨릭 스카우트 운동이다. 교황은 만남에 참석한 지도자들과 프랑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복음화와 사회 건설의 주역으로서” 청년 스카우트 역할의 표징이 되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요셉 성인에 대한 소개에서 “매우 시적인” 아름다운 표현들을 해준 것에 대해 프랑스어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꿈을 꾸며 행동할 수 있도록 초대하십시오

교황은 오늘날 사회에서 “인간적 관계들의 훼손과 양성받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치있는 모델의 결핍을 너무 자주 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더 악화되면서 “형제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우정을 맺을 수 있는 만남의 가능성”마저도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모든 어려움 앞에서 여러분의 스카우트 운동은 젊은이들을 위한 격려의 표징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젊은이들이 꿈을 꾸고, 행동하며, 희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초대하기 때문입니다.”

“형님과 누이의” 스카우트 교육 방식

교황은 “스카우트는 형님이자 누이의 교육 방식을 통해 동생들을 보호하고 동반하며, 주님으로부터 받은 자신들의 재능들을 발견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인내하며 돕는다”고 말하면서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메시지와 교황 강복(Urbi et Orbi)’의 내용을 인용했다. “우리 모두는 가상(온라인)의 관계만이 아닌, 직접 만나며 경험하는 인간 관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성격과 인격이 형성되는 연령대에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어 훈련지도자들인 부부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혼인의 아름다움을 삶으로 증거한다”면서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이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에게서 선물받은 스카우트 모자를 써보고 있다.
교황이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에게서 선물받은 스카우트 모자를 써보고 있다.

보다 더 “바깥으로 나아가는” 교회와 더욱더 인간적인 세상을 위하여

교황은 스카우트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준비된 마음을 갖고” “보다 더 ‘바깥으로 나아가는’ 교회를 위해, 더욱더 인간적인 세상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SUF의 사명이란 “어디에 있든지 신앙과 헌신으로 인간 관계의 풍요로움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 쇄신을 돕는 공동선으로 만들 수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인 동시에 충실한 스카우트 대원이 되십시오! 또한, 복음에 기반을 둔 확고한 신념을 갖고 타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이 지닌 가치와 일관된 사람이 되려고 애쓰십시오. 그리하면 여러분의 행동은 여러분이 사는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유익을 줄 것입니다.”

스포츠나 자원봉사를 통해서도 친구들 사이에 복음을 전하십시오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인용하면서 SUF 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여러분이 자연과 맺는 관계를 통해 타인과 환경에 대한 존중을 증진시키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인 모든 인간 관계를 회복하지 않은 채 자연과의 우리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며 자신을 속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상의 이기주의 앞에서 낙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안에 자신을 가두거나, 이상과 꿈을 버린 채 무기력한 젊은이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어디에서든 선교사로서 두려움 없이 선포하라고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부르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특별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리고 여러분의 동네에서나 친구들과 외출했을 때도, 스포츠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의 장이나 일자리에서도 이를 기억하길 바랍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인 가톨릭 스카우트

교황은 “우리를 살게 해주는 복음의 기쁨”을 어느 곳에서나 언제나 나누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이 주님의 빛과 희망을 퍼뜨릴 수 있는 주님의 도구가 되기를 주님께서는 바라십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용기, 담대함, 열정을 믿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가톨릭 스카우트 정신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공동체 생활을 재발견하는 운동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설립 50주년을 맞아 “여러분 각자가 자신의 헌신을 선임자들에게서 물려 받은 유산의 뜻에 맞게 쇄신할 기회”로 삼아 “젊은이들로 하여금 타인과 그들의 환경을 존중하는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UF 회원, 2019년에 3만1000명

SUF는 지난 1971년 2월 프랑스 스카우트 지도자들의 그룹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12-17세의 대원들이 속한 “탐험가(éclaireurs)”라는 중간 단계를 12-14세와 14-17세 사이의 두 단계로 분리하는 것에 반대했던 그룹이다. 현재 2만4800명의 청소년 대원과 5800명의 지도자들로 구성된 3만1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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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5월 2021,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