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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 삼종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 삼종기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이 사실이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6일 주님 승천 대축일의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상처들을 아버지께 보여주시며 항상 우리와 함께 머무르신다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탈리아와 다른 국가들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을 거행합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결론 부분인 (오늘) 복음 구절(마르 16,15-20 참조)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아버지의 오른편으로 오르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만나신 장면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흔히 이별 장면은 슬픕니다. 남겨진 이들은 상실감과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들은 주님과 헤어졌지만, 실의에 빠진 모습이라기보다, 오히려 기쁨에 넘친 선교사로 세상에 나갈 채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편집주: 교회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낸다. 바티칸은 이날 대축일을 지낸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여러 나라들은 주님 승천 대축일을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어찌하여 제자들은 슬프지 않았을까요? 왜 우리 역시 하늘로 오르시는 예수님을 보고 기뻐해야 합니까?

승천은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의 사명을 완성시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이 우리를 위한 것이라면, 그곳으로 올라가시는 것도 언제나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 인성으로 내려오셔서 인간을 구원하신 다음, 곧 성자이신 하느님께서 (지상에) 내려오시어 인성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다음, 이제 우리의 육신을 당신 몸소 지니신 채 하늘로 오르십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신 첫 인간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인간이면서 참 인간이시고, 하느님이면서 참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육신이 하늘에 있으니, 바로 이 사실이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이제 인간적인 몸, 곧 예수님의 몸이, (역사상) 최초로, 성부 오른편에 앉으십니다. 이 신비 안에서 우리 각자는 미래의 운명을 관상합니다. 이는 결코 버림받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우리와 함께 영원히 머무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 안에 머무르십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인간으로서 아버지께 기도하시고, 또한 하느님으로서, 인간이자 하느님으로서, 당신의 상처를 (아버지께)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 상처를 말입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그곳에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과 함께 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중 한 분이시며, 하느님 인간(Dio uomo)이시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우리에게 확신을 줄 뿐 아니라, 오히려 기쁨을 줍니다. 큰 기쁨 말입니다! 또한 기쁨의 두 번째 이유는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면) 성령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 16,7 참조). 그리고 작별 인사 중에 (제자들에게) 내리신 명령을 그곳(하늘)에서 성령과 함께 완성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참조). 그리고 그곳(하늘)에서 성령의 힘이 우리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도록 우리를 세상으로 보낼 것입니다. (이 성령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셨던 바로 그날의 성령이시고, 9일 후 성령 강림 대축일에 오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를 이렇게 될 수 있도록 하신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이는) 큰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가셨습니다. 성부 앞으로 가신 첫 인간이십니다. 우리 구원의 대가였던 상처를 지닌 채 가셨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복음을 선포하러 가도록 말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기쁨의 이유이고, 주님 승천을 기쁨의 날로 지내는 이유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주님 승천 대축일에 그리스도께서 오르시어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하늘을 우리가 관상하면서, 이 세상과 삶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용감한 증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도움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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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월 2021, 12:39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

부활 삼종기도(라틴어 Regina Coeli, 혹은 Regina Caeli 레지나 첼리)는 4개의 성모 찬송가 중 하나다. 나머지 3개의 성모 찬송가는 ‘구세주의 거룩하신 어머니(라틴어 Alma Redemptoris Mater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라틴어 Ave Regina Coelorum 아베 레지나 첼로룸)’, ‘모후이시며(라틴어 Salve Regina 살베 레지나)’다. 

부활 삼종기도는 지난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부활 시기 동안 죽음에 승리한 표징으로 일어서서 바치게 했다. 

부활 삼종기도 역시 삼종기도처럼 하루에 세 번 바쳤다. 아침, 정오,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시간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서 바쳤다. 

독실한 전통에 따르면, 이 오래된 찬송가는 6세기 혹은 10세기에 생겨났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프란치스코회 성무일도서에 삽입되면서 일반적인 신심으로 널리 알려져 자리잡았다. 4개의 짧은 계응시구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 알렐루야로 마무리된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기 위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부활절 다음날인 4월 6일에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가져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 (…) 마리아께 기뻐하라고 초대하면서 그분께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태중에 모시던 분께서 약속한 대로 살아 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사실, 우리의 기쁨은 마리아의 기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예수님의 사건들을 지키셨고, 또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어머니가 기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자녀들의 벅찬 감정으로 바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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