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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 삼종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 삼종기도  (Vatican Media)

“성령께서 일치를 이루시는 교회의 ‘강’ 안에 머뭅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3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집무실 발코니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기에 앞서, 성령께서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행하셨던 것처럼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시고”, “교회의 보편성과 일치를 이루시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소통하게 하신다”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 50일 동안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들려줍니다(사도 2,1-11 참조). 제자들은 위층 방에 모여 있었고, 그곳에 동정 마리아께서도 그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높은 곳에서 성령의 선물을 받기 전까지는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거센 바람”처럼, 갑자기 하늘에서 불어오는 듯한 “요란한 소리”로 드러나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사도 2,2 참조). 그러므로 이는 실제적인 체험이지만 상징적인 체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평생 동안 상징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기도 합니다.

이 체험은 성령께서 강하고 자유로운 바람 같은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다시 말해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자유를 주십니다. 강하고 자유로운 바람이십니다. 통제하거나 멈출 수 없고, 측량할 수 없습니다. (성령이 부는) 방향을 예견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인간적인 필요에 – 우리는 언제나 사물들을 틀에 끼워 넣으려고 애씁니다 – 짜맞추도록 놓아두지 않으시고, 우리의 도식이나 우리의 선입관에 짜맞추도록 놓아두지 않으십니다. 성령께서는 성부 하느님과 그분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하시고 교회에 흘러 넘치시며, 우리 각자에게 강림하시고, 우리의 지성과 마음에 생명을 주십니다. 신경에서 말하듯이 (성령께서는)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십니다.” 하느님이시기에 권능을 가지시고, 생명을 주십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예수님의 제자들은 여전히 어찌해야 할지 몰랐고 두려웠습니다. 그들은 아직 빗장을 열고 밖으로 나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 주변의 보호벽 안에 머물기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방법과 우리 마음의 문을 여시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휘감으시고 우리의 모든 망설임을 물리치시며, 우리의 방어를 쳐부수시고, 우리의 그릇된 확신을 무너뜨리십니다. 성령께서는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행하셨던 것처럼,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새 피조물이 되게 하십니다.

제자들은 성령을 받은 다음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았고 – (성령께서) 그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 ,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두려움 없이 밖으로 나갔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며,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제자들의 말을 각자 자기 언어로 이해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보편적이시고, 우리에게서 문화적 차이나 생각의 차이를 없애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없애지 않으십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이를 위한 분이시지만, 모든 이는 각자 자신의 문화와 언어로 그분을 이해합니다. 성령께서는 마음을 바꾸시고, 제자들의 시야를 넓히십니다. 그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데 익숙했던 문화적 종교적 울타리를 뛰어넘어,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위대하고 무한한 업적을 전할 수 있게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사도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존중하면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십니다(사도 2,5-11 참조). 달리 말하자면, 성령께서는 교회의 보편성과 일치를 이루시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소통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이 진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교회에 항상 분열을 조장하는 단체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스스로를 분리시킵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이런 것은 하느님의 영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은 조화요, 일치이고, 차이를 통합시킵니다. 제노바의 대교구장이셨던 어느 훌륭한 추기경님은 교회가 강과 같다며 그 안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이편에 있든 저편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성령께서는 일치를 이루십니다. 강의 이미지를 상징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의 일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편에 있든 저편에 있든, 이런 식으로 기도하든 저런 식으로 기도하든 (…) 이 같이 사소한 것들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이런 것은 하느님의 것이 아닙니다. 오순절에 성령께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모든 이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령께서 충만하게 내려오시어 신자들의 마음을 채워주시고 모든 이 안에 당신 사랑의 불을 밝혀주시도록 전구해주시길 교회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께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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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월 2021, 23:14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

부활 삼종기도(라틴어 Regina Coeli, 혹은 Regina Caeli 레지나 첼리)는 4개의 성모 찬송가 중 하나다. 나머지 3개의 성모 찬송가는 ‘구세주의 거룩하신 어머니(라틴어 Alma Redemptoris Mater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라틴어 Ave Regina Coelorum 아베 레지나 첼로룸)’, ‘모후이시며(라틴어 Salve Regina 살베 레지나)’다. 

부활 삼종기도는 지난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부활 시기 동안 죽음에 승리한 표징으로 일어서서 바치게 했다. 

부활 삼종기도 역시 삼종기도처럼 하루에 세 번 바쳤다. 아침, 정오,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시간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서 바쳤다. 

독실한 전통에 따르면, 이 오래된 찬송가는 6세기 혹은 10세기에 생겨났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프란치스코회 성무일도서에 삽입되면서 일반적인 신심으로 널리 알려져 자리잡았다. 4개의 짧은 계응시구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 알렐루야로 마무리된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기 위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부활절 다음날인 4월 6일에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가져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 (…) 마리아께 기뻐하라고 초대하면서 그분께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태중에 모시던 분께서 약속한 대로 살아 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사실, 우리의 기쁨은 마리아의 기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예수님의 사건들을 지키셨고, 또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어머니가 기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자녀들의 벅찬 감정으로 바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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