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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여러 나라의 순례객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여러 나라의 순례객들 

교황, 레바논의 평화 위한 기도… 7월 1일 바티칸에서 레바논 그리스도교 대표자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30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우려되는 상황에 처한 레바논의 평온한 미래를 위해 기도를 청했다. 아울러 레바논 그리스도교 대표자들과의 만남 날짜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 5월 29일 스페인에서 시복된 세 명의 간호사들과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을 기억했다.

Cecilia Seppia / 번역 이정숙

5월 30일 주일 삼종기도 때 중대한 발표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7월 1일 바티칸에서 레바논의 그리스도교 공동체 대표자들과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도를 위해 만나게 될 것이다. ‘향백나무의 나라’ 레바논은 약 2년 전 심각한 경제-금융 위기를 겪으며 최근 국제 언론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도 한몫했던 이 위기는 신앙, 종파, 문화로 유구하게 잘 어우러진 이 땅을 무릎 꿇게 했다. 그렇지만 교황의 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7월 1일 만남의 준비에는 레바논의 복합적인 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며칠 전 레바논의 라샤야 알 푸카르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야간에 로켓포가 발사된 데서 증명된 바와 같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도 반영돼 있다. 수개월 동안 새로운 정부 구성을 막고 있는 교착 상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레바논의 정치 계급이 안고 있는 어려움도 있다. 베이루트가 기아, 빈곤, 질병을 벗어나기 위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국제 원조를 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부 구성이 불가피한 상태다. 

“저는 오는 7월 1일 바티칸에서 레바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주요 지도자들을 만날 것입니다. 레바논의 우려되는 상황을 성찰하기 위한 날이자 평화와 안정의 선물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 위한 만남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지향을 하리싸 성지(Santuario di Harissa)에서 큰 공경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의 중재에 맡깁니다. 이 순간부터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사랑하는 레바논의 보다 평온한 미래를 기원하는 연대 기도로 함께해 주시길 여러분께 청합니다.” 

용감한 여성들, 신앙의 증인들

교황이 지난 5월 29일 스페인의 아스토르가에서 거행된 시복식을 언급하자, 전염병 방역 조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지만 마침내 깃발과 현수막으로 물들고 다시 사람들로 가득찬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교황은 복자품에 오른 △마리아 필라르 굴론 유투리아가(Maria Pilar Gullón Yturriaga) △옥타비아 이글레시아스 블랑코(Octavia Iglesias Blanco) △올라 페레스-몬테세린 누네스(Olga Pérez-Monteserín Núñez)를 위해 하늘까지 닿는 힘찬 박수를 청했다. 

“착한 사마리아인을 본받은 이 세 명의 용감한 평신도 여성들은 전쟁에서 부상당한 이들을 치료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도 부상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위험에 맞섰지만, 신앙에 대한 증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복음적 증거를 통해 주님을 찬미합시다. 새로운 복자들을 위해 박수를 보냅시다!”

다발성경화증 환자들과 함께

교황이 이날 삼종기도 훈화에서 설명한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고독이 아닌 친교, 일치, 이웃이시다. 교황은 또한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과 이탈리아의 전국 구호의 날을 맞아 여러 협회가 이날 개최한 많은 자선 사업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사업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친밀함은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로하고 도와주는 귀중한 유향임을 기억합시다.”

콜롬비아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소규모의 그룹으로 모인 여러 나라의 순례객들이 흔드는 국기들을 보면서 인사말을 끝맺었다. 교황과 신자들과의 거리는 아주 멀었다. 그렇지만 교황은 평소처럼 신자들의 눈을 하나씩 바라보며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낸 것 같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민족인 콜롬비아인들을 언급한 것처럼 말이다. 

“로마, 이탈리아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에서 온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캐나다, 콜롬비아의 국기도 보입니다. (...) 우리는 콜롬비아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아주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쪽에 폴란드와 다른 나라들의 국기도 있네요. 이곳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드립니다! 특히 ‘로마의 최초 순교 성인들(Santi Protomartiri romani)’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폴란드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폴란드의 피에카리실롱스키에(Piekary Slaskie) 성모 성지로 향하는 긴 순례 참가자들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교황청립 국제 마리아 학술원 학생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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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5월 2021,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