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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중 맞이하는 두 번째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부활의 기쁨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4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Resurrexit 예식’과 성수 예식으로 시작했다. 이날 미사는 강론이 없는 대축일 미사로, 전례의식과 행위의 의미를 강조했다. 미사 말미에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새로운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과 전임 수석사제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파스카 성삼일 전례를 준비한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Fausta Speranza / 번역 이정숙

죽음의 패배에 대한 선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 베드로 사도좌’ 제대에서 주례한 미사를 통해 모든 이의 삶에 충만하고 강하게 다가왔다. 제한된 미사 참례자들의 영적 참여는 강렬했다. 지난해와 더불어 올해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미사 참석자 수가 제한됐다. 미사는 24명의 추기경들과 4명의 주교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약 150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다. 교황은 ‘Resurrexit 예식’을 거행하기 위해 제대 아래에 멈췄다. 두 명의 부제가 ‘구세주(Salvatore)’ 이콘의 양쪽에 서 있었고, 교황이 이콘에 분향을 하던 중에 또 다른 한 부제가 주님 부활 선포 성가를 불렀다.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 조반니 바티스타 레(Giovanni Battista Re) 추기경과 추기경단 차석 추기경 겸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Leonardo Sandri) 추기경이 '성찬 전례'가 시작될 때부터 교황과 함께 제대에서 미사를 계속했는데, (코로나19 예방조치로) 교황의 곁이 아니라 제대의 양쪽 측면에서 함께했다.

부활절의 확신

이날은 (하느님의) 약속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 참으로 부활하셨다”라는 확신이 되는 주일이다. 전례력에서 가장 중요한 때인 이 축제의 날에 대해 전하고 있는 이날 복음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선포됐다. 다른 미사 거행 때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내기 위해 독서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봉독됐다. 

미사를 마치는 교황의 말씀

교황은 미사 말미에 마우로 감베티(Mauro Gambetti) 추기경을 ‘마우로 감베티 수사’로 기억하면서 그에게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16년 동안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를 지낸 안젤로 코마스트리(Angelo Comastri) 추기경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월 교황은 은퇴 연령에 이른 코마스트리 추기경의 사임을 수락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새로운) 수석사제와 성 베드로 대성전의 관리처장으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을 임명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아시시 준관구봉사자(준관구장)를 지낸 감베티 추기경은 바티칸 시국과 카스텔 간돌포 교황별장의 교황 총대리가 됐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새로운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수사 추기경님께 환영 인사를 드립니다. 열린 마음에 감사합니다, 형제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이 교회에 대한 봉사에 최선을 다하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78세가 되어 16년 동안 수석사제의 임무에서 물러나신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마스트리 추기경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추기경님의 사제직, 영성, 강론,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추기경님의 모든 수고를 갚아주시길 빕니다.”

이어 교황은 미사 거행에 기여한 모든 이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이 성주간의 예식이 합당하고 아름다운 예식이 될 수 있도록 수고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곳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 성가대, 복사들, 독서자들, 부제들 (...) 모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사를 마치며 공동 집전자들은 교황과 함께 행렬했다.

우리는 매주일 사도신경을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앙 고백을 새롭게 한다. 이 위대한 신비 위에서 교회의 모든 것이 이해되며, 모든 성체성사 거행을 통해 이것이 현실화된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인 이 현실이 신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제시된 전례 시기가 바로 부활 시기다. 교회는 매년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거룩한 성삼일”이라고 일컬은 예수님의 지상의 삶의 마지막 여정을 되새긴다. 곧, 예수님의 사형 선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심,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심, 무덤에 묻히신 여정이다. 이어 “세 번째 날”에 교회는 그분의 부활을 체험한다. 이것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예수님의 부활이며, 예수님의 부활 안에서 구약의 예언이 온전히 성취된다. 부활 시기의 모든 전례는 그리스도 부활의 확신과 기쁨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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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4월 2021,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