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교황 기도지향 “기본권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이의 존엄성에 관심을 갖기를 권고했다. 교황은 독재 정권과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해, 심지어 민주주의 위기에서도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는 모든 이를 기억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재협 신부

“어떤 지역에서는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재판조차 받지 못하거나, 무고로 인해 말입니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전인적 발전”을 추구할 기본권을 가지며, 이는 “어느 나라도 박탈할 수 없는 권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한 4월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에서 인간의 기본권을 강조했다. 교황은 “인간의 기본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한다”면서, 4월 기도지향의 핵심으로 “빈곤, 불평등, 일자리·토지·주택 부족, 사회·노동과 관련한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독재 정권과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하여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에서도, 기본권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풍부한 결실을 보게 되도록 기도합시다.”

교황은 “많은 경우 인간의 기본권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곧, “사람들이 첫째, 둘째, 셋째 계급으로 분류되고, 심지어 배제해도 된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황은 이러한 인식을 강하게 거부하며 분명히 말했다. “아닙니다. 인간의 기본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보장돼야 합니다.”

교회가 말하는 인간 기본권의 중요성

이번 영상 메시지는 위기 상황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손을 주로 비추고, 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교황의 모습을 교차해서 편집했다.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 보도자료는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저버가 이번 영상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 보도자료는 지난 1948년 유엔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인권 선언’을 언급하고, 이 선언이 “인간 기본권의 보편적 수호를 공표한 최초의 법적 문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간 기본권은 교회에서도 1960년대 성 요한 23세 교황부터 시작해 가톨릭 사회 교리 가르침과 그 실천에 있어 핵심 중요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는 최근 발표된 한 편의 논문을 언급하고,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이 논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성 요한 23세 교황님은 1963년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에서 인간의 기본권 목록을 작성하셨습니다. 여기서부터 오늘날 경제적 권리에 대한 성찰이 시작됐습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님은 ‘모든 인간은 생존, 육신 전체, 생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절대적인 권리를 갖고 있으며, 특히 양식, 의복, 주거, 숙식 등에 관한 권리가 있으며 의사들의 치료와 그 외 정당한 사회적 봉사 등을 받을 권리가 있다’(「지상의 평화」, 11항)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님 또한 특히 노동·토지·주택에 대한 권리, 식량 안보에 대한 권리를 강조하면서, 선대 교황의 가르침과 같은 맥락으로 역설하십니다.”

회칙 「Fratelli tutti」가 강조한 내용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 총책임자 프레데릭 포르노스(Frédéric Fornos) 신부는 목숨을 바쳐 인간 기본권을 수호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교황의 초대가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감옥에 갇혀 있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간직하면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억하자는 권고”라고 설명하며, “이들의 존재를 망각하지 말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님이 인간 기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교황님은 가장 최근에 반포하신 회칙 「Fratelli tutti」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인류의 일부는 풍족하게 살아가는 반면, 다른 일부는 자기 존엄을 부정당하거나 경시당하거나 짓밟히면서 그 기본권을 무시당하거나 침해당하고 있음을 봅니다.’” 

교황의 기도지향 영상 메시지는 교황의 월별 기도지향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교황청의 공식 프로젝트로, 교황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가 제작한다. 지난 2016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영상 메시지는 1억52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은 23개국 언어로 번역돼 114개국으로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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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4월 2021,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