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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연대의 세상을 건설하는 것은 역사를 만드는 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을 통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춘계 연례회의 참석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세상이 연대하고 포용하며, 모든 나라와 민족들에게 공동선에 대한 접근이 보장되는 세상이 되길 권고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재협 신부

“금융이 공동선에 봉사하는 미래,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돌봄을 받는 미래를 희망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의 2021년 춘계 연례회의(이하 WB-IMF 춘계 연례회의) 참석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 인류 가족을 위한 소망과 전망을 전달했다. 교황은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사회, 정치, 경제 분야가 협력해 창의적이고 포괄적인 새로운 틀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오늘날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시장 논리가 사랑의 법과 모든 인류의 건강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올바른 자금확보를 통해 백신의 연대”를 실현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권고했다.

회복은 단순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교황은 코로나19로 야기된 “사회·경제적 위기와 생태위기, 정치적 위기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련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고려하며 일하지 않을 수 없는” WB-IMF 춘계 연례회의 참석자들에게 서한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작업이 모든 이의 유익을 위해 지속가능한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는 회복의 새로운 모델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복이라는 개념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불평등하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제 및 사회 생활의 모델로 되돌아가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금융 분야에도 “만남의 문화”가 우선되길

교황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오늘날 사회 변방, 곧, “금융 세계에서 배제돼”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만약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세상이 보다 더 나은 곳이 되고자 한다면, 공동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있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포용하도록 힘쓰면서, 사회·정치·경제 분야의 협력으로 창의적이고 새로운 틀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경제·금융 분야에서도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신뢰와 관계의 성숙으로 모든 이가 번영을 누리는 만남의 문화”가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개별 국가의 회복만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관점을 극복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개인주의 시각의 극복을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를 포함한 새로운 기관의 설립이나 기존 기관의 쇄신을 위한 계획, 모든 민족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국제 관계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가난한 국가들에게 의사결정 과정에의 참여와 시장에 대한 접근이 필수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더욱 가중시킨 가난한 나라들의 채무를 크게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늘날 많은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채무 부담을 줄이는 것은 사람들이 백신과 보건, 교육, 일자리 등에 접근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인간적 몸짓입니다.”

남반구에 지고 있는 생태적 빚

교황은 “다른 형태의 빚, 무엇보다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로,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와 생물다양성의 상실로 야기된 생태적 빚”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 빚을 갚기 위한 가능한 해법에 대해 확신을 갖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위대한 창의성을 그 특성으로 하는 금융 산업이 이 생태적 빚을 계산하는 데 있어서 민첩한 메커니즘을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들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의 소비를 크게 줄이고 가난한 나라들의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과 계획을 지원하는 방법만이 아니라 이러한 목적에 필요한 혁신 비용을 감당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생태적 빚을 갚아 나갈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Laudato si’), 51-52항 참조). 

보편적 공동선이 먼저입니다

교황은 모든 경제 생활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지향, 곧 “보편적 공동선”에 대해서도 말했다. 교황은 만약 이 원칙을 공유한다면 국제사회의 결실은 “간헐적인 관대한 행위” 그 이상의 연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동체와 관련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모든 이의 삶이 소수의 재산 착복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빈곤, 불평등, 일자리와 땅과 집의 부족, 사회권과 노동권의 거부를 불러일으키는 구조적 원인들을 타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가장 심오한 의미에서 연대는 역사를 만드는 길입니다”(「Fratelli tutti」, 116항). 

코로나19 백신이 모든 이에게 보장되기 위한 호소 

교황은 금융 시장을 비롯한 많은 시장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이 현재 전 세계적 보건위기 상황에 매우 필요한 사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관련 규범과 법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시장 논리가 사랑의 법과 모든 인류의 건강을 지배하도록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과 기업들, 국제적 조직들에게 “모든 이, 무엇보다 가장 취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백신을 제공하도록 함께 힘쓰길” 호소했다(2020년 성탄 메시지와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보내는 교황 강복 참조).

가장 취약한 이들과 공동의 집을 먼저 생각하길

교황은 WB-IMF 춘계 연례회의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향해 결실을 맺는 작업을 당부하며 서한을 끝맺었다. “금융이 공동선에 봉사하는 미래,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돌봄을 받는 미래가 건설되길 희망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지혜, 깨달음, 의견, 용기, 평화의 선물이 내리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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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4월 2021,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