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알 시스타니의 만남, 이라크와 중동의 평화 염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사도적 순방 둘째 날의 첫 일정은 나자프에서 이라크 시아파 공동체 최고 지도자 대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와의 비공개 대화였다. 교황은 이번 행보를 통해 종교 공동체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한 이란 지도자는 이 만남이 종교적 폭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Michele Raviart / 번역 이정숙

“상호존중과 대화를 통해 이라크, 지역, 전 인류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종교 공동체 간의 협력과 우정이 중요하다. 이는 3월 6일 토요일 오전 나자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공동체 최고 지도자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와의 비공개 만남에서 강조된 주제 중 하나였다. 

모든 이의 창조주 하느님께 기도

교황청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와의 만남이 45분 동안 이어졌다며, 이 기회를 통해 교황은 알 시스타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알 시스타니가 “최근 몇 년 간의 폭력과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여 시아파 공동체와 함께 인간 생명의 신성함과 이라크 국민의 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장 약하고 박해받는 이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교황은 알 시스타니와 헤어지며 모든 이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에서 사랑하는 이라크의 영토, 중동, 전 세계를 위한 평화와 형제애의 미래를 청했다.

알 시스타니, 종교 지도자들은 양심의 역할 해야 

만남을 마치고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 측이 이번 대화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특히 인류에 대한 오늘날의 도전,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역할, 최상의 도덕적 가치의 증진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교황과 알 시스타니가 나눈 대화의 주제는 빈곤, 종교와 지적 박해, 특히 전쟁 상황에서 사회 정의의 부재, 경제 마비, 점령지 내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같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주 현상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이러한 복잡한 배경 안에서 위대한 종교적, 영적 지도자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종교적, 영적 지도자들은) 이러한 사건을 마주해 다뤄야 하며, 특히 강대국에 대해 이성을 우선시하고 전쟁의 논리를 거부하는 것을 의식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나자프 방문을 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며 마쳤다. 

나자프의 환영

나자프에서 교황을 환영하기 위해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의 자택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몇몇 젊은이들이 이라크와 바티칸 시국의 국기를 흔들었다.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의 자택은) 무함마드의 사촌이며 사위인 이맘 알리에게 봉헌된 ‘이맘 알리 성지’ 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이슬람 시아파 사람들에게 거룩한 장소다. 아울러 거리의 환영 현수막에는 “여러분은 우리의 일부이며, 우리는 여러분의 일부입니다”라고 쓰여 있었고 아래엔 교황과 알 시스타니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현지 반응, “종교적 폭력에 대한 제동”

나자프 만남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응 가운데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의 긴밀한 협력자인 무함마드 알리 압타히가 트위터를 통해 전한 내용이 눈에 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의 만남이 무엇보다도 “종교적 폭력을 멈추거나, 적어도 종교들 간의 평화적 진정성과 종교적 폭력의 경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다음 여정 우르

교황은 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알 시스타니와의 만남을 마친 후 종교간 만남이 있을 우르 평원의 도시로 가기 위해 항공기를 타고 나시리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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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3월 2021,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