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개국 90주년 “모든 일의 진실을 알리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931년 2월 12일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설립된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개국 90주년을 축하했다. 교황은 “외딴곳”까지 이르게 하는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세상에 말하는 데 있어 용기와 창의성을 갖추며” 전진하라고 말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창욱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개국 이후 8명의 교황이 거쳐갔다. 이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송국 개국 기념 행사를 10년 단위로 개최한 이후 여섯 번째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송국 직원들에게 보낸 축하인사에서 지난 10년 간의 업무에 찬사를 표했다. 또한 매스미디어에 대한 자신의 가르침의 생생하고 분명한 반향을 보고 있다면서, 삶의 “진실”에 기반을 둔 소식을 생산하라고 격려했다. 

미래를 건설하기

교황은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개국 90주년을 축하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향수에 젖기보다 우리가 건설하도록 부름 받은 미래에 대한 향수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사랑에 감사합니다. 라디오 방송은 이런 멋진 측면이 있습니다. 곧, 가장 외딴곳에도 말씀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이미지와 글도 활용합니다. 세상에 말하고 모든 일의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창의성과 용기를 갖추며 전진하십시오.”

전달하는 내용에 대한 책임

교황의 (바티칸 방송국 개국 90주년) 축하 메시지의 결론은 오는 2021년 5월에 맞이할 제55차 홍보주일 담화에서 언론 종사자들에게 초대했던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곧, “그럴듯한 거짓 모습과 진실을 구별하는 것”이다. 이는 종종 아무도 전하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진실이 드러나는 곳으로 가서 진실을 찾으려는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의사소통에 있어서 아무것도 직접 보는 것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복음적인 표현인 “와서 보시오”를 언론인들에게 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잊혀지기 쉬운 전쟁은 일부 언론인들의 용기 덕분에 망각된 채로 남지 않을 수 있었다. 교황은 세상을 맑은 눈으로 보고 (사실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행하기 위해서는 직접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와서 보시오’는 현실을 알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 모든 전달 내용에 대한 가장 정직한 검증입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내게 말하게 하고, 그의 증언이 내게 도달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어 교황은 조작과 나르시시즘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정보 작업에서의 식별을 요구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임, 우리가 전하는 정보에 대한 책임, 가짜뉴스의 가면을 벗기며 가짜뉴스에 대해 우리가 함께 실행할 수 있는 통제의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진리(진실)의 증인이 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가서, 보고, 나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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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월 2021, 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