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피난민 에티오피아 피난민 

교황, 에티오피아 폭력 중지와 생명 수호를 위한 기도 촉구

교황청 공보실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유혈분쟁 종식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력한 호소를 전했다. 한 달 전부터 에티오피아 북부에서는 수백 명의 희생자와 수천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Gabriella Ceraso, Emanuela Campanile / 번역 안주영

관심과 기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분쟁 당사자들에게 호소하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지난 11월 초부터 연방군(정부군)과 에티오피아 정당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하 TPLF) 사이에서 벌어진 분쟁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의 핵심이다. 아프리카 뿔(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지역 전체가 위협받았고, 이미 수백 명의 희생자를 냈으며, 이웃 국가인 수단으로 대피한 피난민이 4만여 명에 달한다. 

무력충돌, 피난민, 희생자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교황님은 몇 주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티그라이 지역과 주변 영토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 충돌 소식에 주목하고 계십니다. 폭력으로 인해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 명의 사람들은 집을 떠나 수단으로 피난을 가야 합니다.”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에 관해 지난 11월 8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교황이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저는 무력충돌의 유혹을 거부하길 권고합니다. 또한 기도하고 형제적 존중을 보이는 한편, 불화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모든 이를 초대합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류에 심각한 상황을 유발시키며 나날이 충돌들이 심화되고 있는 지상의 현실을 지적했다.  

교황의 기도와 평화를 위한 호소

교황은 에티오피아를 위해 기도하길 촉구하면서 분쟁 당사자들에게 폭력을 멈추고 생명을 수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별히 시민들의 생명을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평화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경

교황의 희망과 기도는 분쟁 지역이 곤경에 처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에티오피아 아비 아메드 총리는 (충돌을) 중재하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아프리카연합(AU) 고위 사절단과의 만남에서 티그라이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거듭 말했다. 

분쟁의 원인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총선이 연기되면서 긴장이 시작됐다. 티그라이 민족은 티그라이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인정하지 않는 연방정부를 비난하며 분쟁의 원인을 밝혔다. 아프리카 연구자 안나 보노는 감춰진 분쟁의 실재적인 기원은 아비 아메드가 에티오피아 총리로 당선되기 전까지 티그라이 민족이 중심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비 아메드 총리는 지난 11월 4일 수요일 TPLF가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반군 지역에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것이 그의 첫 번째 움직임이다. 

인도주의적 비극

아비 아메드 총리는 11월 27일 금요일 아프리카연합(AU) 고위 사절단과 만났다. 이후 정부는 가능한 인도적 통로를 통해 시민들의 보호를 보장하고자 노력할 뿐 아니라 무력충돌로 인해 수단으로 피난을 떠난 에티오피아 난민들을 친절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비 아메드 총리는 ‘72시간 내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에 TPLF가 무시하자, 정부는 티그라이 주도인 메켈레를 공격하는 최종 공세로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의 추정에 의하면 무력분쟁이 발생한 3주 동안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4만여 명의 피난민이 채비도 없이 수단으로 피난했다. 현재 통신이 끊기고 에리트레아 접경 지역인 에티오피아 북부 접근이 차단돼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엔 인도주의 노동자들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FC)의 심각한 우려는 티그라이 지역의 긴급 구호 물품이 고갈되고 있고, 피난민 수용소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 대다수가 부모나 친척 없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끊임없는 기도와 호소로 이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화요일 엠데베르교구장 뮤지에 게브레히오르기스(Musié Ghebreghiorghis)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티오피아가 당면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두 마리의 코끼리가 싸울 때 가장 고통받는 것은 코끼리 발에 밟히는 풀”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렇게는 아닙니다.” 이는 평화를 바라는 게브레히오르기스 주교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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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1월 2020,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