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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럽에 요구되는 이주민 문제, 나눔의 응답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0일 바티칸에서 “국경에서의 스냅사진” 프로젝트 단체 회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단체는 3년 전 유럽연합이 이주민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고자 발족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참가국들은 만남과 연대를 기반으로 유럽 내에서 효과적인 이주민 수용정책과 통합을 모색한다. 교황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국경이 상호 풍요로움을 만드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재협 신부

람페두사와 리노사의 시장 살바토레 마르텔로는 알현을 시작하며 참석자를 대표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십자가를 선물했다. 교황은 감사로 화답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의 프로젝트는 미래지향적 프로젝트입니다. 여러분의 프로젝트는 유럽 사회가 오늘날 이주민 문제를 마주하는 현실에서 더 인간적이고 합당한 응답을 위해 더 깊은 공감을 증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유럽 사회의 새로운 응답이 긴급하고 필수적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이주와 관련된 현상은 복잡하며 종종 비극적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민족의) 이주를 목적으로 하는 이동의 물결에 영향을 끼치는 오늘날, 전지구적 상호의존성을 연구하고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과제는 다양하며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과제입니다. 세계 많은 지역의 황폐화를 지속시키는 인류의 비극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전지구적 인류의 비극들 가운데 ‘많은 국경이 맞닿는 바다이며 다양한 문화가 만나는 자리인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종종 유럽에 문제 해결을 요구합니다.” 

이주민에 대한 무관심과 거부

교황은 지중해를 건너는 사람들 가운데 전쟁을 피해 도망치거나 더 나은 삶을 찾고자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너도) 대부분 무관심과 마주한다며 심지어 거부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2월 23일 이탈리아 바리에서 연설했던 내용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제 사회는 군사적 개입을 중단해야 합니다. 시민들이 책임지고 공동선을 실현할 장소와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지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나눔의 책임이 필요합니다

지난 2월 교황은 “희망을 찾아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 바 있다. 교황은 알현 참석자들에게 당시의 발언을 다시 한번 반복하며 “수용과 통합은 쉽지 않은 과정의 단계”임이 틀림없을지라도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국내외적 차원의 현실적 연대와 나눔의 책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핵심문제, 곧 이주현상을 올바로 바라보기 위한 의사소통의 근본방식을 설명했다. “사람을 중심에 놓는 것, 그들의 얼굴과 그들의 역사를 중심에 놓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여러분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만남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휴머니즘을 향한 길을 건설하려는 여러분의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합니다.”

역사가 국경을 마주한 공동체에게 맡긴 과제

교황은 “그 누구보다 먼저 시각이 변해야 하는 이들은 국경지대와 국경도시에 사는 주민들과 공동체, 그리고 교회”라고 강조했다. 

“언제나 분리의 장벽으로 인식되는 국경은 ‘상호이해를 위한 공간, 상호 풍요로움의 공간, 다양성 안의 친교를 위한 공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변한 공간은) 새로 도착한 이주민들이 국경지대 주민들에게 야기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체험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국경에서의 스냅사진 프로젝트

“국경에서의 스냅사진 - 2030년 의제: 전지구적 도전에 직면한 소도시들(Snapshots from the borders - Small towns facing the global challenges of Agenda 2030)”은 3년 전 유럽연합이 450만 유로를 투자해 기획한 프로젝트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19개국이 참여했다. 아울러 벨기에,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룩셈부르크, 체코,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핀란드,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영국 등 15개국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목표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목적은 유엔과 국제 사회가 제안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달성을 위해 전 세계 상호의존성에 대한 인식을 비롯해 이주 물결의 원인에 대한 고찰과 비판적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세부 목표는 지역적, 국가적, 유럽 전체적 차원에서의 정책적 일관성을 증진하기 위해 이주현상 및 직접적인 영향에 있는 국경지역의 유럽 도시들 사이의 공동협력을 장려한다. 대부분의 문화, 정보, 홍보 활동은 2년 간 각 지역에서 협력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역의 활동은 한편으로는 지역 주민에게 이주 물결의 원인과 세계화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여러 차원에서 실행가능한 공적 캠페인을 장려할 계획이다.

다양한 활동

프로젝트는 시민사회 조직들과 지역 당국의 관리에 따라 진행된다. 프로젝트의 주요한 활동은 ▲캠페인 ▲정보 세미나 ▲지역 이벤트 ▲새로운 문화 체험 및 교류 ▲국경지대 도시들 간 네트워크 구축 ▲지역 파트너 당국의 영토에 대한 참여연구 ▲국가 및 유럽 차원의 지원활동 등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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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월 202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