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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카부델가두 지역을 우려하는 교황의 뜻밖의 전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 지역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모잠비크에 대한 우려와 변함없는 친밀감을 표했다.

Paolo Samasumo, Bernardo Suate / 번역 안주영

모잠비크 펨바교구장 페르난도 리스보아(Fernando Lisboa) 주교는 지난 8월 19일 수요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바티칸 뉴스」에 알렸다. 주요 통화 내용은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 지역의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한 교황의 끊임없는 관심이라고 리스보아 주교는 설명했다. (모잠비크의 이러한 사태는) 지난 2010년 카부델가두 지역 앞바다에서 주요 가스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 지역은 아프리카에서 최다량의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요지이며, 가스 추출을 위한 막대한 투자 자본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현재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발생하는 폭동들은 투자 자본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카부델가두 지역 사건들에 대한 교황의 큰 우려

리스보아 주교는 “교황님의 전화를 받고 많은 격려와 깊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를 하면서 펨바교구장인 저를 비롯해 카부델가두 지역 사람들에 대한 교황님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황님은 우리 지역의 사건들을 큰 우려로 지켜보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 항상 기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아가 교황님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될 때 주저하지 말고 청하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걸어갈 준비가 되셨다고 말입니다. 저는 교황님의 뜻밖의 전화 통화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지난 4월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메시지와 강복(Urbi et Orbi)’에서 카부델가두 지역을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도 전했습니다. 아울러 교황님이 우리 지역의 인도적 위기를 언급하심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이러한 사태에) 다양한 수도회, 여러 (인도적 지원) 단체 등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개입하여) 협력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황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교황님, 당신이 세계 지도 위에 카부델가두 지역을 그려 넣어 주셨습니다’ 하고 말입니다. 이에 교황님은 이탈리아어로 단순하게 ‘정말 멋진 일입니다!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하고 답하셨습니다.” 

항구 도시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 지하디스트 공격

리스보아 주교는 모잠비크 항구 도시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무장군에게 점령당한 상황을 교황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군은 지난 주 지하디스트들이 이 도시를 공격한 후 떠났다. IS는 모잠비크 항구 도시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 점령을 정당화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일부 지역 관측통들은 소말리아의 테러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개입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카부 델가두 지역 (테러) 공격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소식 끊긴지 1주 넘은 두 분의 수녀님

리스보아 주교는 교황에게 “항구 도시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가 지하디스트에 의해 점령당했고, 도시 내 수녀님들 가운데 두 분의 수녀님이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두 명의 수녀들은 샹베리의 성 요셉 국제 수녀회 소속이다. 리스보아 주교는 교황이 이 소식을 듣고 깊이 슬퍼하며 수녀들을 위한 기도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전진합시다! 

리스보아 주교는 통화 말미에 교황이 1년 전 모잠비크를 방문했을 당시 카부델가두 지역 상황이 이미 얼마나 위중했는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교황님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님과 연락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저는 교황님께 교황님과 교황님의 직무에 대한 우리의 친밀감을 기도로 보증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매일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지요.” 두 사람의 통화는 “Adelante(전진합시다)!”라는 교황의 말로 마쳤다. 이 스페인어에는 교황의 격려가 담겼다. “전진하며 믿음을 굳건히 지키십시오.”

카부델가두 지역 폭력 사태

2017년부터 모잠비크 북부 지역은 무장단체들이 가하는 치명적인 공격으로 흔들렸다. 무장단체들의 작전은 점점 더 정교해졌다. 그들은 인접 국가들, 특히 탄자니아가 우려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카부델가두 지역 (테러) 공격은 희생자와 수많은 이재민들을 발생시키면서 지역 전체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갔다. 사실, 카부델가두 지역은 가스 매장량이 발견되기 전과 지하디스트가 존재하기 전에도 이미 극심한 빈곤과 사회적 소외(계층)에 의한 극도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배적이었다. 

분쟁의 책임을 국내외 고급 인력에게 돌리는 정부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모잠비크 독립 45주년을 맞아 시위가 시작될 때,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기념 연설에서 북부 지역 폭동의 책임을 “국내외 고급 인력”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배후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치명적인 전쟁 속에서 나라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죽음의 위협을 받았던 주교 

펨바교구장 루이스 리스보아 주교는 카부델가두의 가난한 이들을 대신해 여러 차례 용감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과거에는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준 브라질 출신 리스보아 주교는 비난뿐 아니라 죽음의 위협까지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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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8월 2020,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