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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교황에게서 친밀감과 격려 받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출신의 젊은 조르조 마렌고 주교가 8월 12일 수요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마렌고 주교는 교황이 자신을 지목구장으로 임명한 몽골로 곧 떠날 예정이다. 마렌고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과의 특별한 만남을 전하면서, 이번 만남이 선교 임무를 위한 용기와 동행을 얻을 수 있었던 생생한 “꿈”이라고 말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김호열 신부

이날 오전 교황과의 만남을 마친 마렌고 신부의 마음은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했다. 그는 지난 8월 8일 토요일에 있었던 자신의 주교 서품식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부”라고 불리길 원했다. 

 

이탈리아 쿠네오 출신인 그는 피에몬테와 로마에서 수학했으며, 17년 동안 몽골에서 지냈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울란바토르 지목구장으로 임명했다. 마렌고 신부는 코로나19 관련 규정이 허용한다면 오는 9월 자신이 깊은 애착을 갖고 있는 곳, 선교사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몽골 신자들로 이뤄진 작은 가톨릭 공동체의 목자로 임명된 몽골로 돌아갈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마침내 교황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었고 교황과의 “특별한” 유대를 이룰 수 있었다. 이는 마렌고 신부가 그토록 오랫동안 염원했던 “꿈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마렌고 신부는 교황의 말을 몽골에 있는 모두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마렌고 신부의 임무는 교황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목적 섬김의 여러 측면들을, 이미 시작한 영적・시민적・문화적 관계의 네트워크를 계속 형성해 가면서, 형제애 안에서,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마친 후 조르조 마렌고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교황님과의 만남은 매우 화기애애 했습니다. 교황님을 직접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시고, 계속되는 몽골에서의 선교에 대한 격려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이 큰 은혜를 주신 교황님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미 17년 동안 그곳에 있으면서 그곳 현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지만, 이제는 그곳 백성들을 위해 지목구장이 됨으로써, 말하자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황님과의 만남의 시간은 매우 편안했고 매우 즐거웠습니다. 저는 교황님께 격려의 말씀을 청했고, 교황님은 저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몽골 교회의 현실과 몽골 사람들의 현실에 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교황님이 전체 교회의 모든 현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신자 수가 적은 곳, 실제로 소수 교회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는 곳을 향한 교황님의 심장이 항상 강하게 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일이죠.”

몽골 공동체에 교황님의 말씀을 전할 대변인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실 예정인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교황님께 저뿐만 아니라 몽골 가톨릭 공동체 모두를 위해 축복을 청했습니다. 교황님은 (모두를) 기억하고 기도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주교님의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교황이 주교에게 맡기는 역할과도 많은 유사점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교황님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주교님께도 중요했다고 생각하는데요. (…)

“그렇습니다. 교황님이 저를 지목구장으로 임명하신 것을 제가 받아들였을 때, 이미 저는 가능하다면 교황님을 직접 만나 뵐 수 있기를 청했습니다. 교황님을 만나고, 격려의 말씀을 듣고자 했던 그 꿈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때는 항상 인간적이고 영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교감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몽골 교회 전체에 유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황님과의 만남 이후, 몽골로 돌아 가신 후에 교황님의 가르침 중 특별히 살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은 규모, 곧 몽골 사회에서 절대적 소수 집단인 몽골 가톨릭 공동체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백성들을 이끌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이 그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는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남녀 선교사들과 함께 공동체 사목 방문, 함께하는 전례, 사람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역사 상황들을 들을 수 있도록 시간을 내는 등 그들과 가까이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저에게 있어서 우선순위입니다. 가톨릭 공동체가 매우 작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정부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협력과 상호도움을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저의 전임자도 이 분야에 대해 매우 확고했습니다. 그리고 몽골이 종교, 특히 불교와 샤머니즘과 많은 관련이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종교 간 대화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의 형제적 관계의 연결고리를 지속하는 게 필요합니다. 종교 간 대화를 비롯해 급변하는 사회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친밀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한, 말하자면 문화적인 깊은 연구, 그러니까 인류에게 많은 것을 말할 수 있고 (무언가를) 줄 수 있는 몽골인들의 역사와 전통 및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깊은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영적인 깊은 연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곧, 영성을 위한 보살핌입니다. 몽골인들은 훌륭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심화하고 그것을 점점 더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여정 안에서의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와 기도의 학교는 사람들이 삶의 여정을 행복하고 평온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속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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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8월 2020,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