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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시리아와 중동 지역 주민의 미래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28일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 발코니에서 연중 제13주일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세계의 주요 위기지역, 곧 시리아, 레바논, 예멘, 우크라이나 신자들을 기억했다.

Marco Guerra / 번역 이창욱

수없이 인용되고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랑하는 시리아인’이라는 표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 삼종기도 말미에서 다시 언급됐다. 교황은 오는 6월 30일 화요일에 중요한 국제회의, 곧 “시리아와 인접 지역의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제4차 브뤼셀 회의가 유럽연합(EU)과 국제연합(UN)의 주도로 열린다며 이를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훨씬 더 어려워진 사회, 정치, 경제의 중대위기 상황에서, 시리아인과 인접 지역의 사람들, 특히 레바논인의 비극적인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이 중요한 회의를 위해 기도합시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에 지친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제발 지도자들이 평화를 이룩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내전과 희생의 세월

어느새 10년째로 접어든 내전 때문에 시리아와 인접 지역 상황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약 40만 명의 사망자와 1100만 명의 난민들은 인도주의적 위기가 극한 상황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수백 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국내로 흩어지거나 인근 국가로 도피했다. 게다가 지금 이러한 현실과 코로나19 대유행의 결과도 악화일로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4차 브뤼셀 회의는 현실적인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모든 관계자가 모이는 자리다. 제4차 브뤼셀 회의는 시리아 내전의 피해를 세계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연합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시리아와 인근 국가들에게 필요한 재정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인근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들을 환대하고 시민사회와의 대화를 심화시키며 이들을 앞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럽이사회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레바논, 요르단, 터키로 입국한 난민들을 비롯해 이집트, 이라크 등 인접 지역으로 입국한 난민들을 환대한 국가들의 연대에 주안점을 두는 한편, 그 국가들이 중장기적으로 맞닥뜨릴 도전을 다룬다.

예멘의 어린이들과 우크라이나의 홍수 피해자들

교황은 예멘이 겪은 고통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예멘 국민은 5년 동안 지속된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졌다.

“저는 예멘의 국민을 위해서도 기도해줄 것을 초대합니다. 이곳에서도 특히 어린이들은 아주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에서 강력한 홍수로 피해를 입은 많은 이들을 위해서도, 주님의 위로와 형제들의 도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세계의 악화된 인도주의적 위기

예멘은 5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황폐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수니파 아랍 연합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벌인 예멘 내전은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실향민으로 만들었다. 지난 6월 26일 금요일 유니세프(UNICEF)는 예멘의 심각한 식량 위기에 관해 거듭 경고를 보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예멘의 미성년자 5분의 4는 국제연합이 “세계의 악화된 인도주의적 위기”로 정의하는 상황에서 살아남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

끝으로 교황의 말씀과 기도에는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국민도 언급됐다. 교황은 이들을 위해 “주님의 위로와 형제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아울러 로마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오전 콩고 전통예식으로 봉헌한 미사에 많은 이들이 참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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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6월 2020,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