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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에 가까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후 순례자들에게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 단계는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희생자들을 내고 있는 다른 모든 나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6월이 예수 성심께 봉헌된 달이라면서 “그리스도의 마음은 자비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조치 이후 두 번째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6월 7일 삼종기도 훈화 이후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신자들의 모습을 가리켜 “이탈리아에서 전염병의 심각 단계가 지나갔다는 점을 증명하는 표시”라면서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섣불리 승전가를 부르지 마십시오! 너무 일찍 승리를 노래해선 안 됩니다. 신중하게 현행 규정들을 따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규정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덕분에 우리가 (코로나19 대유행의) 가장 심각한 중심부에서 빠져나오고는 있지만, 이는 항상 정부 당국이 정한 규정을 따랐기 때문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교황은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나라들도 언급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일부 다른 나라들에서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많은 희생자들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어떤 나라에서는 1분에 한 명꼴로 희생됐다고 합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제가 그분들, 환자들, 그들의 가족들과 그들을 돌보는 모든 이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갑시다.”

40만 명이 넘는 희생자들

코로나19는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 감소하는 반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희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추산에 따르면 지난 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통계는 위기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전 세계 확진자는 690만 명이며, 사망자는 약 4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은 총 사망자 수 10만9000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그 다음으로 영국은 총 4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그 다음은 브라질인데, 지난 6월 6일에만 총 904건이 증가해 사망자는 총 35만930명으로 늘어났다. 라틴아메리카는 산소호흡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페루를 우려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감염 전파도 가속화되고 있다. 

제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닮게 하소서

교황은 “위대한 영적 스승들과 하느님 백성의 소박한 이들이 공유하는 신심”인 그리스도의 성심께 봉헌된 달이 6월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의 할머니 로사에게서 배운 단순한 기도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로 하여금 두 차례 반복하자고 초대했다. “예수님, 제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닮게 하소서.”

“예수님이 가진 성심과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자비, 용서,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을 항상 길어 올릴 수 있는 원천입니다. 우리는 복음 구절을 묵상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행동과 모든 말씀의 중심에 사랑이 있음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그 사랑은) 당신 아드님을 보내주신 아버지의 사랑, 우리 안에 있는 성령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이러한 사랑의 자리인 성체를 흠숭하며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도 조금씩 더 인내하고, 더 너그러워지고, 더 자비롭게 될 것입니다. 예수 성심을 본받으면서 말입니다.” 

예수 성심께 봉헌

교황은 6월 기도지향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은 애틋한 사랑의 혁명으로 우리 모두를 환대한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예수 성심 신심은 1673-1675년 프랑스의 신비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Margherita Maria Alacoque)의 환시와 관련이 있다. 성녀는 “예수 성심은 자비, 자애, 사랑처럼 전파하고자 하는 선의 끝없는 원천”이라고 썼다. 17세기 후반에는 성 요한 에우데스 공동체가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렌의 주교에게서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축일을 지내도록 허락 받은 뒤 최초로 예수 성심 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1765년 클레멘스 13세 교황은 폴란드 주교들과 로마의 성심대형제회에게 공적 공경을 허락했다. 이 세기부터 시작된 격렬한 (저항과 방해) 논쟁은 1856년 비오 9세 교황이 예수 성심 축일을 로마 전례력에 도입하면서 종료됐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내는 이동 축일이며,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된 토요일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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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6월 2020,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