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9106151604.JPG

홍보 주일 담화... 루피니 장관, 일치된 커뮤니케이션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4차 홍보 주일을 맞아 부활 삼종기도에서 서로 배려하며 “우리 자신보다 더 위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권고했다.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환대하고 맞아들이는 결속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게 커뮤니케이션의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박수현

‘희망과 함께 내일을 꿈꾸기 위해 서로 배려하며 나눔의 정신으로 이야기를 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4일 부활 삼종기도에서 지난 2020년 1월 24일(언론인들의 수호성인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에 발표한 ‘제54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이미 강조했던 주제 “’네가 너의 아들과 너의 손자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탈출 10,2): 삶이 이야기가 됩니다”를 다시금 강조했다.

5월 24일은 제54차 홍보 주일이다. 올해는 ‘휴먼 스토리’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날은 우리가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이는 우리 모두가 우리보다 더 위대한 이야기의 일부임을 깨닫는 한편, 실제로 형제로서 서로를 진정으로 돌본다면 희망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루피니 장관 “분열이 아니라 일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단계적 변화, 무언가 다른 태도, 순수한 눈길 등은 하느님의 진리에 경탄하도록 우리를 이끄는 것들이다.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장관 파올로 루피니는 제54차 홍보주일을 맞아 5월 24일 오전 페이스북과 「바티칸 뉴스」 유튜브 커뮤니케이션 위크 채널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바오로회 회원들이 마련한 이번 영상 메시지는 웹상에서 소개됐다. 루피니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홍보 주일 담화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성찰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가기

루피니 장관은 ‘이야기 엮어가기’에 중점을 둔 교황의 이번 담화 내용이 “공유 혹은 나눔”이라는 핵심어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곧, 우리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한 나눔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또 다른 감각인 ‘구원의 시각’을 갖는 데 있어서 먼저 하느님과의 (내적) 공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루피니 장관은 주님과 함께라면 “우리는 해지고 터진 자리를 기워 가면서 (...) 삶이라는 직물을 다시 짜 내려갈 수 있다”는 교황의 담화를 인용했다. 이어 이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때문에 힘겨워하는 요즘 같은 시대”의 방향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이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순간이기도 하다면서, 이런 순간일수록 (하느님을 비롯한 여러 관계의) 균형을 잘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허락된 (웹상에서의) 만남, 그리고 먼 거리라는 장애물을 해소시킨 디지털 문명”을 축복해야 하는 동시에 “원격 거리가 서로 간 신체의 근접을 영구히 대체하게 될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하느님과 소통하는 아름다움

루피니 장관은 서로 연결된 수많은 사업과 관련해 “마음의 원한들이 사라지지 않은 채 부패하고, 편견이 되살아나고, 이 가운데 이런저런 희생양을 지목함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유혹들이 다시 살아나는 광경 앞에서, 우리는 전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하느님과 공공연히 소통하는 ‘우리의 아름다움’은 더욱 짙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별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친교의 의미를 알아듣는다”면서, “경험을 통합하는 역량이 없으면 그곳에는 어떠한 지혜도 어떠한 지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한 역량이 없다면 “모든 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로지) 사건의 목록으로만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희망을 쌓을 곳

여기서 우리는 대화의 구문을 이해해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과 악을 택해야 한다. 곧, “기술에만 의존하거나 마음을 다해 해야 할 일” 사이에서의 선택, “(진실을) 알든 모르든 가짜 뉴스 확산의 도구가 되는 일”과 진실에 책임감 있게 대하는 일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어디에 희망을 두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루피니 장관은 무엇이 중요한지 선택하는 한편, 부패하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는 것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염병으로 인한 병든 사회에는, 선의를 가진 건강한 사회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를 갖추는 한편, 창조적인 (희망의) 증인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성과 신앙이 필요하다. 아울러 과거의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정말 그러한 역할을 했는지, 혹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겨난 ‘사막 속 횡단’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말로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대하는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씨앗 뿌리기

우리가 받은 새로운 눈은 “환대하고 결속하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며 이를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고 루피니 장관은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던져진 씨앗은 좋은 땅에 뿌리내려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에서 우리가 바라는 호소는 “새로운 삶의 포도가지”가 되는 것이다. 지난 3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텅 빈 베드로 광장에서 바친 기도에서 강조했듯이, 모든 이가 부르심 받았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환대, 형재애, 연대라는 새로운 형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커뮤니케이션은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네트워크 위에서 다시 마련돼야 하며, 동시에 디지털과 실제 현실은 분열이 아니라 일치를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물하는 것이지 결코 사고 팔기 위함이 아니며, 초월적 차원을 기술에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항바이러스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루피니 장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이 되면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항바이러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커뮤니케이션이) “먼 곳에 떨어져 있기에 만나지 못하는 ‘우리’를 (웹상에서) 만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은 반대의 상황에서는 “(그동안) 어떻게 다시 만날 방법을 새로 정립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는 동시에 함께 존재하는 것입니다. 만남이라는 진실함 없이는 커뮤니케이션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체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네트워크를 사용할 지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나눔과 공유의 경제’를 구축하되,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가치를 형성하기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재능”과 그들의 협력에 기초해서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기여하는 것이란, 시간, 능력, 기부금 혹은 개인 기도가 될 수 있다.

이야기가 되는 미소

이러한 맥락에서 (커뮤니케이션은) 교회가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정 사랑하는 교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교회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을 동원해 (많은 이와) 친교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커뮤니케이션은 자원, 지식, 사랑의 잉여가치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루피니 장관은 소통하는 사람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하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우리 앞에 선 사람들의 미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미소를 공유함으로써 구원되고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4 5월 2020,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