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탄생 백주년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탄생 백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올해 우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탄생 백주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제가 크라쿠프 젊은이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젊은이들을 특히 사랑하셨던 성인을 기억하고, 2016년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제가 여러분과 만났던 시간을 추억하며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하느님께서 교회에 주신 특별한 선물이었고 여러분의 조국 폴란드를 위해서도 크나큰 선물입니다. 1920년 5월 18일 바도비체에서 시작되어 15년 전 로마에서 끝난 성인의 지상 여정은 삶에 대한 열정과 인간과 세상, 하느님 신비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삶이었습니다.

 

저는 성인을 위대한 자비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성인이 반포하신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자비의 성녀 파우스티나 성인의 시성식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의 주일’ 제정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빛 안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모든 이를 향한 거룩한 부르심의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찾으셨고 문화적 사회적 환경 등을 고려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아이들과 청년들, 그리고 어른들에게 필요함을 인식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고 여러분도 성인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은 인터넷을 통해 성인의 삶과 가르침을 보고 들으며 성인을 체험하고 알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 각자는 여러분 가족의 흔적을 간직합니다. 그 안에는 기쁨과 아픔이 함께 있습니다. 가족을 향한 사랑과 돌봄은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성인의 가르침은 오늘날 많은 가족들이 실제로 마주해야만 하는 도전과 어려움 앞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기준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개인적이거나 가족 안에서의 문제들은 거룩함의 길과 행복의 길 위에 있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젊은 카롤 보이티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형제 그리고 아버지를 여의며 시련을 겪었습니다. 학생 때는 나치의 잔악한 행위로 많은 친구를 잃는 쓰라린 경험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는 사제로, 또 주교로서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여전히 가혹했으며 성장의 시련이었고 신앙의 시련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련은 오로지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의탁함으로써만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첫 회칙 「인간의 구원자」를 통해 시련 극복의 힘을 주시는 예수님을 모든 교회에 강조하셨습니다. 회칙에서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자신의 본질을 알고자 하는 인간은 자신의 불안과 불확실성 또한 자신의 약함과 죄 많은 모습, 자신의 삶과 죽음까지도 인정하며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존재 그대로의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께로 들어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제가 여러분 각자에게 바라는 게 이것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삶과 함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탄생 백주년 기념을 통해 예수님과 함께 용감하게 지상여정을 걸어가려는 열망이 여러분 안에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위험에서 구하시는 주님이시며 언제나 모든 어려움을 넘어서는 주님이십니다. 성령강림 때의 기적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기적 중 하나를 이루고자 하십니다. 그 기적을 여러분의 손으로, 나의 손으로, 우리의 손으로 이뤄내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손이 화해의 표지, 친교의 표지, 창조의 표지로 변화되기를 기원합니다. 젊은이 여러분, 예수님은 여러분의 손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날 이 세상을 세우시기 위해 계속해서 여러분의 손을 필요로 하십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중재를 청하며 진심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간절히 부탁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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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월 2020,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