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영국 주교단에 “모든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생명 문화 구축합시다”

Lisa Zengarini / 번역 안주영

“생명을 선택합시다!” 이는 잉글랜드-웨일스 주교회의가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주교단과 함께 추진한 연례 사업으로, “모든 상황과 조건 안에서 인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영국제도(英國諸島)의 대중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20년 생명의 날을 맞아 선택한 주제다. 생명의 날 행사는 △5월 31일 스코틀랜드 △6월 21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10월 7일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면한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 “생명을 돌보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생명의 날을 맞이한 영국 주교들에게)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생명을 선택합시다”라는 주제가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반포 25주년에 특히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잉글랜드-웨일즈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책임자 존 쉐링톤(John Sherrington) 주교 명의로 보낸 이번 메시지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자주 영웅적으로” 돌보고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가정, 자원 봉사자, 의료진들, 그리고 “가난과 전쟁의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느님에게서 받은 인간 생명의 가치와 존중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아울러 교황은 당면한 보건 위기가 “생명 문화 구축을 위한 윤리적 명령”에 대한 더 큰 이해를 가져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하느님 자녀의 통합적 복지” 후원과 증진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교황 메시지에 대한 쉐링톤 주교의 감사

웨스트민스터교구의 쉐링톤 보좌주교는 잉글랜드-웨일즈 주교들을 대신해 생명의 날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님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했고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본성, 곧 모든 차원에서 생명의 신비를 보호해야 하는 우리의 책임과 활동을 새롭게 했습니다. 올해 생명의 날 담화문은 신생아와 임신한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는 그들의 정신과 마음이 진리, 진정한 선물, 모태의 모든 새로운 생명의 경이로움에 열려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쉐링톤 주교는 “법률제정과 같은 더 완벽한 방식으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주교들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지원

해마다 잉글랜드-웨일즈 주교회의는 웹사이트 “생명의 날(Day for Life)”에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해 왔다. 여기에는 기도문,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지원 안내, 낙태를 경험한 여성과 낙태의 아픔을 겪은 이들의 의미 있는 증언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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