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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태국⋅일본 순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발자취를 따라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1월 19-26일 태국과 일본으로 32번째 해외 사도적 순방을 떠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35년 전 태국을, 38년 전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기 해외 사도적 순방은 아시아가 될 전망이다. 교황은 △2014년 대한민국 △2015년 스리랑카와 필리핀 △2017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태국과 일본의 땅에 발을 디딘 처음이자 마지막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었다. 

일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9번째 해외 사도적 순방은 지난 1981년 2월 파키스탄, 필리핀, 괌, 일본, 미국 알래스카 주(州) 앵커리지 등을 거친 11일간의 일정이었다. 

당시 61세였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1년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일본에 머무르면서 18차례의 연설 및 훈화를 했다. 수도자, 성직자, 주교, 그리스도인 대표, 외교단, 젊은이 등을 만났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일본 순방 하이라이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이었다. 이 두 도시는 미국이 지난 1945년 8월 6, 9일 각각 1개의 원자폭탄을 투하한 피폭지로 당시 완전히 파괴됐다. 이는 일본의 항복과 제2차 세계대전 종식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1년 2월 25일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은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은 인간의 일입니다. 전쟁은 인간 생명을 파괴합니다. 전쟁은 죽음입니다.”

“이러한 진리가 히로시마에서, 이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에서보다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당시 교황은 “사람이 이토록 끔찍한 파멸을 자행할 수 있다”는 점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 이름들은 우리 시대의 유일한 도시의 이름으로 언제나 두드러질 것입니다. 곧, 평화의 세계를 만들려는 인간의 노력을 어떻게 전쟁이 파괴하는지에 대해 미래 세대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선택된 이름입니다.”

이튿날인 2월 2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나가사키를 방문해 자비의 병원 언덕에서 피폭 희생자들을 만났다. 

“여러분의 고통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마음에도 상처를 줍니다. 오늘날 이곳에서 여러분의 삶은 선의를 지닌 모든 이를 위한 가장 설득력 있는 호소이며, 평화를 위하고 전쟁을 거스르는 가장 설득력 있는 호소이기도 합니다.”

순교자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니시자카 언덕에 위치한 나가사키 26 성인 순교지를 방문해 일본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이곳은 지난 1597년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리스도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선교활동을 통해 예수회 회원들은 일본에서 그리스도교의 씨앗을 심는 일을 맡았다. 하비에르 성인은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 설립에 참여한 6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비에르 성인과 예수회 회원들은 지난 1549년 일본에 도착해 여러 예수회 공동체를 꾸렸고, 이후 1570년대에 걸쳐 주로 포르투갈인 예수회 회원들이 일본에 꾸준히 들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었을 때 예수회원이 되어 일본에 선교사로 가고 싶은 열망을 품고 있었지만, 십대 때 심각한 감염으로 폐의 일부를 잘라내야 했기 때문에 선교 열망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체적인 방일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전임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하고, 일본 순교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사도적 순방의 주제는 피조물과 생명을 돌보는 것에 중점을 둔 “모든 생명을 보호합시다(Protect All Life)”이다. 이 주제는 핵위협이 매우 뚜렷한 일본과 특별한 관련을 맺고 있다. 

태국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84년 21번 째 해외 사도적 순방 기간 동안 사상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당시 교황은 알래스카 주(州)의 페어뱅크스, 대한민국, 파푸아뉴기니, 솔로몬 제도도 방문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태국에서 5차례의 연설 및 훈화를 했으며, 난민수용소를 방문했다. 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정부 관계자, 외교단, 주교단을 만났다. 

시암대목구 설립 350주년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암(태국의 옛 국가명)대목구 설립 350주년(1669-2019)을 맞아 태국을 찾는다. 주제는 “그리스도의 제자들, 선교하는 제자들(Christ’s Disciples, Missionary Disciples)”이다. 

시암대목구 설립은 태국 현지에서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됨을 뜻한다. 지난 350년 동안 태국 교회는 가톨릭 신자 30만 명, 11개 교구로 성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18일 시암대목구 설립 350주년을 맞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태국 교회에 보냈다. “여러분 나라에서 연대, 형제애, 선을 향한 열망, 진리, 정의를 증진함으로써, 여러분이 성덕 안에서 성장하고 꾸준히 그리스도의 왕국을 전파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태국 사도적 순방의 주제를 통해 볼 수 있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불교도인 태국에서 1퍼센트 미만인 태국 가톨릭 신자들을 만나 선교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됨의 길을 장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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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9월 2019,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