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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천국엔 숫자가 제한돼 있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5일 연중 제21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이날 복음인 루카 복음을 묵상했다. 예수님께서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그분의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해 가시며, 도시와 마을 사이를 여행하시는 장면이다.

번역 이창욱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루카 13,22-30 참조)은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셔야 할 장소인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며, 도시와 마을에서 가르치시면서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이 장면 안에서, 예수님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 어떤 사람의 질문이 끼어듭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 13,23) (이는) 그 당시 논쟁의 대상이 됐던 질문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원받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원받지 못하는지 (...) 각자가 사용하는 텍스트(성경)에 따라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수(량)(quantità)에 주안점을 두는 질문, 다시 말해 “적습니까?”라고 묻는 질문을 뒤집으시고, 현재 시간을 잘 보내도록 초대하시면서, 책임의 차원에서 대답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 13,24).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천국에는 “숫자가 제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올바른 길을 지나가야 하며, 이 올바른 길이란 모두를 위한 길이지만 좁은 길이라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다. 여러분은 안심하라. 쉬운 일이다. 아름다운 고속도로가 있고, 그 끝에 널찍한 대문이 있다. (...)”라며 우리를 속이려 하시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좁은 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그 사안이 어떤 상태인지 말씀하십니다. 길은 좁다. 이 말은 어떤 의미입니까? 구원받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길은 편안한 길이 아닙니다! 요구가 많기 때문에 “좁은 문”입니다. 사랑은 항상 요구가 많고, 책임을 필요로 하고, 또 “노력”을 요청합니다. 다시 말해 (이는)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단호하고 끈기 있는 의지입니다. 성 바오로는 이를 “믿음을 위한 싸움”(1티모 6,12)이라고 부릅니다. 매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매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더 잘 설명하기 위해 비유 한 가지를 들려주십니다. 집의 주인이 있는데, 그는 주님을 상징합니다. 그 집은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문의 모습이 다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루카 13,25). 그러면 이 사람들은 집주인에게 다음과 같은 일을 떠올리며, 자신을 알리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저는 주님과 함께 먹고 마셨고 (...) 저는 주님의 충고를 들었고, 군중에게 하신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루카 13,26 참조) “주님께서 가르치셨을 때 저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 하지만 주님께서는 거듭 그들을 모른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라고 부르십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직함을 통해 우리를 알아보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주님, 저는 그 협회에 속했고, 저는 그 몬시뇰님, 그 추기경님, 그 신부님의 지인이었습니다. (...)” 아닙니다. 직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로지 겸손한 삶, 착한 삶,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의 삶을 통해서만 우리를 알아보실 겁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서, 성당에 나가면서, 성사생활에 다가가서 주님의 말씀으로 길러져 예수님과 함께 참된 친교를 이루도록 부르심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를 신앙 안에서 지켜주고, 우리의 희망을 길러주며, 사랑을 되살립니다. 그래서 이처럼 하느님의 은총과 더불어 우리는 형제들의 유익을 위해 우리의 삶을 봉헌하고, 온갖 형태의 악과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으며 또 싸워야 합니다.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이라는 좁은 문을 거쳐 지나가셨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예수님을 받아들이셨고, 이해하지 못하셨을 때도, 그분의 영혼이 칼에 꿰찔렸을 때도 매일 그분의 삶을 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성모님을 “하늘의 문”이라고 부르며 기도합니다. “마리아, 하늘의 문이시여. 예수님의 모습을 정확하게 본뜬 문이시여. 하느님 마음의 문, (책임을 많이) 요구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열린 마음의 문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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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8월 2019, 12:58